디지털 성폭력 피해에 여성 청소년 “불쾌”, 남성 청소년 “별일 아냐”

디지털 성폭력 피해에 여성 청소년 “불쾌”, 남성 청소년 “별일 아냐”

이슬기 기자
입력 2022-09-09 10:00
수정 2022-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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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도 가장 높은 집단 ‘중학교 여학생’
남성 집단에선 학교급 올라갈 수록 불안·두려움 감소
“성별·학교급 고려한 디지털성범죄 대응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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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성범죄 피해 후 감정상태: 성별
디지털성범죄 피해 후 감정상태: 성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디지털 성폭력 피해 후 여성 청소년들은 불쾌감·불안을 느끼는 반면, 남성 청소년들은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아동·청소년은 전 학교급에서 남성보다 불안·두려움이 높게 나타났으며, 불안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중학교 여학생으로 집계됐다.

9일 서울시여성가족정책리뷰 ‘서울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의 성별성과 성별 인식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성범죄 피해 후 여성 청소년의 73.8%는 ‘불쾌하고 화가 났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 청소년들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48.5%)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여성 청소년들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응답은 19.8%로 남성보다 현저히 낮았다. 보고서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1세 이상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40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담았다.

피해 후 감정을 성별·학교급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성별 차이가 보다 명료하게 드러난다. 남성 집단에서 ‘불안·두려움’은 중학교 시기에 급격히 감소해 초등 11.8%에서 중등 4.7%, 고등 3.8%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남학생의 ‘불안·두려움’은 6개 집단 중 가장 낮았다. 반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응답은 남성 청소년들에서 학교급에 따라 증가해 남자 고등학생이 6개 집단 중 가장 높은 56.0%를 기록했다.

여성 아동·청소년은 남성보다 ‘불안·두려움’이 높게 나타났다. 불안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중학교 여학생(22.4%)으로, 6개 집단 중 불안과 두려움이 가장 높았다. 반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남성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불쾌감과 분노가 가장 높은 집단은 고등학교 여학생(79.0%)이고, 가장 낮은 집단은 고등학교 남학생(39.0%)이었다.

성별에 따라 다른 아동·청소년의 인식변화는 디지털성범죄 피해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청소년은 성적 언어/성적 이미지 전송 피해를 가장 빈번하게 경험하며(56.4%), 성적 거래를 요구받거나(4.3%), 성적 이미지 전송을 요구받는(3.8%)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아동·청소년의 피해(54.2%)가 남성(46.2%)보다 빈번하며, 특히 성적 언어/성적 이미지를 전송받거나 전송을 요구받는 경우(52.4%)가 남성(47.6%)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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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아동·청소년에게 있어 온라인은 애초 남녀 모두에게 놀이터로 여겨지지만, 여성 아동·청소년에게는 점차 성적 안전성을 위협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남성 아동·청소년에게는 또래간 성적 놀이와 여성에 대한 성적 침해가 경계 없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성별·학교급을 고려한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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