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홀쭉해져 길러 먹습니다… 상자텃밭 분양 줄 선 ‘텃케팅족’

지갑 홀쭉해져 길러 먹습니다… 상자텃밭 분양 줄 선 ‘텃케팅족’

신형철 기자
입력 2022-04-07 23:20
수정 2022-04-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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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장기화·고물가 영향
재료비 줄이려 직접 재배 늘어
텃밭 키트 받으려 예약 행렬도

서울 강서구에 사는 회사원 이지민(30)씨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허브와 상추 등을 직접 재배한다. 식재료비가 크게 오르자 베란다에 텃밭을 일구고 직접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씨는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식재료비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직접 길러 먹으면 지출도 아끼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농산물 가격마저 폭등하면서 장보기가 무서워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동호회 등에서는 “대체 어디서 장을 봐야 하느냐”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은 직접 텃밭을 가꾸고 일부는 지역 상품을 싼값에 살 수 있는 로컬푸드 상점을 찾고 있다. 가정 내 텃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별로 텃밭을 만들 수 있도록 헐값에 모종과 흙 등을 분양해 주는 ‘상자텃밭’ 사업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상자텃밭 3만 1050개를 분양했는데 종로구와 송파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신청이 마감됐다. 상자텃밭에 대한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신청자 사이에서는 ‘텃케팅’(텃밭+티케팅)이라는 말도 나왔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이모(58)씨는 “텃밭 분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을 해 봤는데 금방 동이 나서 놀랐다”고 전했다. 상자텃밭을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도 바빠졌다. 일부 자치구는 텃밭상자를 1차 공급한 데 이어 2차 공급 계획도 짜는 중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서 로컬푸드 상점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에서 로컬푸드를 자주 이용한다는 최모(31)씨는 “해산물, 채소, 고기 뭐 하나 저렴하게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다”면서 “그나마 지역 로컬푸드 마켓이 채소가 저렴해 지역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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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로컬푸드 업체인 싱싱장터 관계자는 “출하 농가가 제품 가격을 직접 정하고 유통 과정 없이 상품을 납품하다 보니 일반 소매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4-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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