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 판커진다-김재원 수성을로 방향 변경하나?

대구시장 선거 판커진다-김재원 수성을로 방향 변경하나?

한찬규 기자
입력 2022-03-28 11:48
수정 2022-03-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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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의 판이 커지고 있다. 잇따라 국민의힘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홍준표 의원이 오는 31일 공식출마 선언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3선 입성을 공식화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4월5일을 즈음해 경선전에 본격 뛰어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지난 17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28일에는 ‘대구를 아는 사람’을 기치로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이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클린선거 전략본부 법률지원부단장을 맡은 정상환 변호사 역시 이르면 이번 주 중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도전 여부도 새로운 변수다.

판이 커지면서 공천룰을 둘러싼 잡음도 나오고 있다. 당 최고위가 현역 의원(-10%)과 무소속 출마 경력자(-15%)에 대해 최대 25%를 감점하는 규정을 의결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 두 조항 모두에 해당하는 홍 의원은 해당 조항 표결에 참여한 김재원 최고위원과 각을 세우고 있다. 홍 의원은 김 최고위원도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관리자가 룰을 정한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명색이 당 지도부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최고위에서 부당한 룰을 만들어 당원과 국민을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해놓고도 계속 최고위원 사퇴를 안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김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28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공천룰’ 갈등문제는 “제 스스로 다 정리를 해야 될 상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발언과 관련 김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방향을 바꿔 홍 의원 지역구인 수성을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를 위해 4월30일까지 국회의원을 사퇴할 경우 6월1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역 한 정치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김 최고위원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김 최고위원이 시장 경선보다 보궐선거가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많다”고 예측했다.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 입주로 부각된 유 변호사가 대구 수성구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마설이 무르익고 있다. 유 변호사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대구지역 일간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설이 돌면서 조금 당혹스럽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 인사말도 유 변호사의 출마에 힘을 실어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시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구시장 선거가 관심을 끌기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공천하면 거의 다 당선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관심밖이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유력 인사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기까지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면서 “그때까지 대구시장 선거는 정치권에서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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