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중대하여 긴급한 안전조치 필요”
한 달 전 수백명이 대피했던 일산 마두역 인접 빌딩의 지반 침하 원인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옆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오래 전 부터 막대한 양의 지하수와 펄흙이 유출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지난해 12월31일 지하3층 주차장 기둥이 파열돼 사용이 임시 폐쇄된 일산 마두역 인접한 상가빌딩의 뒷 건물 지하5층 주차장 모습. 지하4층에서 흘러 내리는 지하수와 펄흙이 선명하다. 지하 6층은 유출된 지하수와 섞여 나온 펄흙이 쌓여 있는 등 상황이 더 심각하지만, 출입이 막혀 있다.
건물 관리인이 지난 5년 간 침전시켜 쌓아 올린 펄흙이 5톤 트럭 몇 차분에 달한다. 고양시는 B건물의 펄흙이 섞인 지하수 유출이 A빌딩 지반 침하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결론짓고, 최근 해당 건물관리인에게 “지하수가 새지 않도록 방수공사를 진행하라”고 긴급 통보했다.
고양시는 B건물 관리인에게 통보한 공문에서 “빌딩 지하로 미세토사를 포함한 지하수가 다량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로 인해) A빌딩 지반 토사 유실에 따른 지내력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시설물 구조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여 긴급한 안전조치가 필요한 경우”라고 밝혔다.
고양시가 다량의 지하수와 펄흙이 유출되고 있는 B건물 관리인에게 긴급안전조치를 명령한 공문
상황이 심각하지만, 방수공사 등 응급조치를 당장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수공사비는 거액이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건물주가 100여명에 이르고 각종 송사가 끊이지 않는 대형 건물이어서 합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B건물 지하 5층 입구. 벽면에서 펄흙이 섞인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 지하 6층은 상황이 더 심각해 즉시 안전진단 및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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