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논의 없이 시청앞 분향소만 강제철거” 노량진 수산시장 옛 상인들, 서울시에 울분

“실질적 논의 없이 시청앞 분향소만 강제철거” 노량진 수산시장 옛 상인들, 서울시에 울분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1-11-22 22:26
수정 2021-11-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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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수협·동작구청이 업무 담당”
대책위, 천막 없이 농성 이어갈 예정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22일 서울시청 앞 공터에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반대 농성에 참여했다 사망한 나세균씨의 영정사진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22일 서울시청 앞 공터에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반대 농성에 참여했다 사망한 나세균씨의 영정사진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반대하던 상인들이 동료 상인의 죽음에 “서울시의 책임도 있다”며 갈등을 방치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해법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수산시장 옛 상인들이 모인 ‘함께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시가 수산시장 개설권자이자 책임자로서 시장을 둘러싼 갈등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반대 농성 중에 숨진 고 나세균씨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 공터에 차린 분향소와 농성 천막마저 서울시가 철거한 데 따른 항의 표현이다.

국책 사업으로 현대화가 추진된 노량진 수산시장은 2016년 신시장이 문을 열었지만 나씨 등 일부 상인은 신시장 입점을 거부하고 농성을 벌여 왔다. 그러던 중 나씨가 지난 4일 농성장에서 자택으로 돌아간 뒤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대책위는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무팀을 꾸려 대화 창구를 마련한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1~2차례 대책위 요구사항을 전달만 할 뿐 실질적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경민 대책위 팀장은 “돌아가신 동료 상인에 대한 조문과 사과, 시민에게 값싸게 질 좋은 해산물을 공급하겠다는 공공성 대책을 논의하자고 분향소와 농성장을 차렸는데 이마저도 서울시가 강제철거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서울시와 약속했던 실무 면담 자리가 마련될 때까지 천막도 없이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책위는 지난 10일 시청 앞에서 선지(돼지피)와 우유를 뿌리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도 서울시청 앞에는 상인 20여명이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 돗자리와 간이의자 등을 두고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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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대책위가 청사 앞에 돼지피를 뿌리는 등 업무에 지장을 줘 절차에 따라 행정대집행을 한 것”이라며 “노량진수산시장 갈등은 대책위와 수협, 동작구청의 문제로 서울시 업무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돼 대책위 측에서 안건을 먼저 제시하면 검토해 면담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전했다”고 답했다.
2021-1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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