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재고 명부까지 써 놓고… 쓱~ 마스크 내린 광화문집회

체온 재고 명부까지 써 놓고… 쓱~ 마스크 내린 광화문집회

손지민 기자
입력 2021-10-03 22:32
수정 2021-10-04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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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 속 도심 곳곳 개천절 집회

‘50인 제한’ 등 10가지 조건 전제로 허용
일부 연설자 무대 오르자 마스크 벗어
집회 구역 밖에서 50명 이상 모이기도
8월 광복절 집회보다 ‘이동 통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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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이동욱(맨 오른쪽)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일부 시민들이 참석해 이 전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앞서 법원은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집회장소 입구에서 코로나19 검사 실시 및 참석자 명부 작성 등을 조건으로 이날 집회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이동욱(맨 오른쪽)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일부 시민들이 참석해 이 전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앞서 법원은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집회장소 입구에서 코로나19 검사 실시 및 참석자 명부 작성 등을 조건으로 이날 집회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소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 집회는 서울시의 개천절 집회 전면금지 조치 효력을 법원이 일부 정지하면서 합법적으로 열렸다. 일부 지역에선 허용된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고, 일부 참가자와 서울시·경찰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정치방역 중단 촉구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가 열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일 인원을 50인으로 제한하고 입구에 코로나19 검사 테이블과 명부 비치 등 10가지 조건을 전제로 집회를 허용했다. 그동안 기자회견의 형식으로 변칙 운영된 집회와 달리 정식으로 무대 차량과 음향도 설치됐다.

경찰도 이에 대응해 집회 구역을 펜스로 분리했다. 집회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집회 허용 범위에 대한 안내판도 설치했다. 펜스 안에는 2m 간격으로 플라스틱 의자가 배치됐고, 참가자들은 출입 명부를 적고, 체온을 재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일부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법원은 주최자와 연설자에게 KF94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지만, 일부 연설자는 무대에 오르자 마스크를 벗고 목에 건 채 연설을 시작했다.

약속된 방역규칙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회 구역 안으로 들어간 참가자는 오전 11시 기준 46명이었지만, 집회 구역 밖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몰려들어 50명이 족히 넘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함께 따라 부르거나 손뼉을 치며 연설에 호응했다.

참가자와 서울시·경찰 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시민은 “마스크를 써 달라”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요청에 “난 호흡기 질환이라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면서 소리를 질렀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소란이 일었다. 서로 욕설을 내뱉고, 들고 있던 태극기로 머리를 때려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광화문 일대의 통제는 지난 8월 광복절과 비교해 한층 완화됐다. 펜스를 미로처럼 배치해 통행을 한 줄로 제한했던 광복절과는 달리 집회 구역과 도로 일부에만 펜스가 설치됐다. 지하철 역 출구도 모두 이용 가능했고, 버스도 정상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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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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