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은 오늘까지만?…‘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강행

그날의 기억은 오늘까지만?…‘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강행

곽혜진 기자
입력 2021-07-26 12:07
수정 2021-07-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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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공간 철거 놓고 서울시-세월호단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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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세월호 기억공간 입구가 서울시 관계자와 4·16연대,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취재진으로 혼잡한 모습이다. 2021.7.26  연합뉴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오전, 세월호 기억공간 입구가 서울시 관계자와 4·16연대,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취재진으로 혼잡한 모습이다. 2021.7.26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이하 기억공간)을 더는 둘 수는 없다는 서울시와 계속 기억할 수 있게 다른 공간이라도 마련해 달라는 유가족 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광장에 특정 구조물을 조성·운영하는 것은 열린 광장이자 보행 광장으로 탄생할 새로운 광장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전임 (박원순) 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4·16연대는 “기억공간 존치나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이 아니더라도 서울 시내에 시민들이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완공 후 바뀐 광화문광장 구조에 맞게 위치를 협의할 수 있다”며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은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이날 기억공간 철거에 들어가기로 하고 현장에서 세월호 단체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유족 측은 기억공간에서 농성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이날 오전 공간을 찾아 “유가족을 설득하려고 철거 공문도 보냈지만 모두 거부했다”면서도 “강압적으로 철거할 계획은 없으니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철거에 앞서 서울시는 내부에 있는 사진과 물품부터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유족 측 반대로 실행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3일 유족과 대치 끝에 1시간 20여분 만에 철수했으며 24일에도 두 차례 방문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 사진과 물품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5월 경기도 안산시 화랑공원에 추모시설이 완성되면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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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반대’ 4.16시민동포가족공동행동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이유로 오는 26일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강제철거를 통보했다. 2021.7.23 연합뉴스
유족 측은 지금과 같은 기억공간 자리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위치에 크기를 줄여서라도 계속 운영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가 답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기억공간 철거 중단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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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분향소를 대신해 2019년 4월 문을 열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이유로 설치 기한이 2019년 12월 31일까지 정해졌으나 재구조화 사업의 연기되면서 기억공간 운영도 지금까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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