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만에 고개 숙인 권영진 대구시장…“선의로 시작한 일”

9일만에 고개 숙인 권영진 대구시장…“선의로 시작한 일”

한찬규 기자
입력 2021-06-08 14:45
수정 2021-06-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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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백신 구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이 일어난지 9일만이다.

권 시장은 8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백신)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사과문에서 “최근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4월 28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협의 이후 구매의향서를 보내는 것까지는 대구시가 하도록 협의하였다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전언을 듣고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이 대구시장인 제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결국 지난 3일 보건복지부는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제안한 백신 구매건은 공식 유통경로가 아니며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백신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 일은 여기서 끝났어야 할 단순한 백신도입 실패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저의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 또 코로나19와의 사투의 현장에서 1년이 넘도록 밤낮없이 고생하는 지역 의료계를 힘들게 만들고 사기를 저하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지난 5월 31일 대구시가 의료계 대표들과 함께 백신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자체 차원의 백신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대구시 자체적으로 화이자 백신 3000만명 분을 들여올 방법을 찾아서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곧 바로 한국화이자제약이 “승인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정부도 지자체 차원의 백신도입을 부정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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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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