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서울시 공무원에 “2차가해 말아 달라” 일침

이수정 교수, 서울시 공무원에 “2차가해 말아 달라” 일침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1-05-12 14:01
수정 2021-05-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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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에게 회복 불가능 뇌 손상 유발”
오세훈 시장, 성희롱→성적괴롭힘 교체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적 괴롭힘 등 폭력예방 특별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적 괴롭힘 등 폭력예방 특별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서울시 고위 간부들에게 “성적 괴롭힘의 2차 가해 행위가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유발하니 그러지 말아 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인지 감수성 제고와 직장 내 성희롱(성적 괴롭힘) 예방’을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강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부시장들을 포함한 3급 이상 고위간부 40여명이 강의를 들었다.

이 교수는 12일 통화에서 “2차 가해에 맞춰 강의를 구성했다”며 “성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신체적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나을 지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절대 회복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있는 환자들의 뇌 기능 손상 등을 그림 자료로 보여줬다고 한다. 그는 “가해자들이 하는 행위가 피해자에게는 이런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제발 좀 그만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 고위 간부들은 강의가 끝난 뒤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이 교수는 “원래 오후 2시에 공무원 대상 강의를 하면 졸지만 않으면 성공하는 것”이라며 “목표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질문 대신 소감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강의에 앞서 인사말에서 “‘성폭력 제로(0) 서울’이 목표”라며 “실추된 서울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성희롱’이라는 용어를 ‘성적괴롭힘’으로 교체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이 교수가 지난 3월 전임 시장의 위력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한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시는 공무원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키면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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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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