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택시기사 폭행 ‘문신남’ 20대 신상 털렸다…“母와 소중한 시간” [이슈픽]

60대 택시기사 폭행 ‘문신남’ 20대 신상 털렸다…“母와 소중한 시간”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5-10 11:22
수정 2021-05-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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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SNS에 신상 공유글 확산

가해자 A씨 추정 프로필에 이름·연락처 공개
SNS에 자신의 모친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네 부모는 소중하더냐” vs “A씨 가족 피해”
의식불명 피해자, 가족 靑청원…“엄벌해달라”
A씨 “구토 나무라서”…“마스크 안써 승차거부”
 60대 택시기사 폭행 ‘문신남’ 20대 신상 털렸다…“母와 소중한 시간” [이슈픽]
60대 택시기사 폭행 ‘문신남’ 20대 신상 털렸다…“母와 소중한 시간” [이슈픽] 네이버 블로그 캡처. 2021-05-10
신림동서 택시기사 폭행 중인 20대 남성 모습
신림동서 택시기사 폭행 중인 20대 남성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2021-05-10
아버지뻘의 60대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로 구속된 20대 가해자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포털을 포함한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택시기사 폭행남’을 검색할 경우 가해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사진들이 무수히 나오는 상황이다.

10일 네이버 블로그 등에는 ‘신림동 택시기사 폭행한 남성 신상정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작성자는 흰 모자를 쓰고 있는 한 20대 남성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공유하며 A씨의 정보로 추정되는 이름, 직업, 연락처, 출생 연월, 주소지 등을 기재했다.

또 작성자가 공유한 메신저 프로필에는 지난달 15일 어머니와 찍은 사진도 있었다.

게시글에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효자 컨셉 잡자는 것 아니다”라면서 “어머니랑 한순간 한순간이 늦어서야 소중하게 느끼는 거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아버지뻘 택시기사는 그렇게 무참하게 폭행하더니 네 부모는 소중하더냐”, “제대로 엄벌을 해야 한다”, “누가 공개했는지 몰라도 신상 공개한 사람 아주 훌륭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씨의 가족들이 신상정보 공개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택시기사 폭행남 …마스크도 안 쓰고 몸엔 문신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60대 택시기사를 기절할 때까지 마구 폭행한 20대 A씨가 마스크(빨간원 안)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폭행 직후 서 있다. 보배드림 캡처 2021-05-10
택시기사 폭행남 …마스크도 안 쓰고 몸엔 문신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60대 택시기사를 기절할 때까지 마구 폭행한 20대 A씨가 마스크(빨간원 안)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폭행 직후 서 있다. 보배드림 캡처 2021-05-10
가해자 “구토한다 나무라자 화나서”
피해자 기절할 때까지 마구잡이 폭행

마스크 없이 몸엔 문신 가득
피해자 치아 부러지고, 뒷머리 찢어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일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한 A씨에 대해 상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피의사실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터널 부근에서 자신이 탑승한 택시를 몰던 60대 택시 기사를 도로에서 넘어뜨리고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범행은 목격자가 찍어서 공개한 영상으로 널리 알려졌다. 영상에는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피해자의 머리와 어깨 등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내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쓰러진 피해자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주먹을 피하려고 했으나 A씨는 폭행을 계속했다. 영상 말미에는 얼굴을 세게 맞은 뒤 피해자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며 정신을 잃은 듯한 모습이 나온다.

영상 속의 A씨는 마스크도 쓰지 않았으며 몸에는 문신이 가득한 모습이 잡혔다.

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사가 구토한 것을 나무라자 화가 나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치아가 부러지고 뒷머리가 찢어지는 등 심각한 상해를 입어 뇌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자인 택시기사에 대한 조사는 피해자가 어느 정도 회복한 후에 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서울 신림동에서 20대 남성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60대 택시기사의 조카라고 밝힌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호소글. 2021-05-10
지난 5일 서울 신림동에서 20대 남성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60대 택시기사의 조카라고 밝힌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호소글. 2021-05-10
“신림동 택시기사 폭행남 엄벌해주세요”
“신림동 택시기사 폭행남 엄벌해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 캡처. 2021-05-10
피해자측 “어버이날에도 혼수 상태,
벌금으로 끝나지 않게 강력 처벌 부탁”
“마스크 미착용에 승차거부했단 이유로
기절할 때까지 때리기 반복해”

한편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가해 남성을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자신을 피해 택시기사의 조카라고 밝힌 네티즌은 “아직까지 저희 고모부는 혼수 상태로, 중앙대병원 중환자실에 계신다”면서 “현재 가족조차 면회가 안된다고 한다. 어버이날에도 홀로 누워계시는 고모부와 친척형들이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주소를 공유하며 “20만명이 넘어야 한다고 친척형이 그러더라. 국민청원 (참여) 한 번씩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에는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해 승차거부를 했다는 이유로 택시기사님을 기절할 때까지 때리고 깨어나시면 때리고를 반복한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나와 있다.

청원인은 “부모님같은 택시기사님이 부당한 이유로 심한 폭력을 당하셨는데 지금 법상으로 가해자는 벌금으로 끝날 수도 있다”면서 “똑같은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과 합당한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부당한 폭력이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닌 것을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가해자가 무거운 벌을 받고 반성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피해자 가족 외에도 택시기사를 폭행한 A씨를 엄하게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신림동 택시기사 폭행사건 제보영상 보배드림 캡처.
신림동 택시기사 폭행사건 제보영상 보배드림 캡처.
60대 택시기사 폭행 ‘문신남’ 20대 신상 털렸다…“母와 소중한 시간” [이슈픽]
60대 택시기사 폭행 ‘문신남’ 20대 신상 털렸다…“母와 소중한 시간” [이슈픽]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지난 5일 서울 신림동 택시기사 폭행 가해자 추정 수많은 블로그들.
네이버 블로그 캡처. 2021-05-10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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