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못가고 5시간 운전…인간의 기본권 시에서 지켜주나요”[이슈픽]

“화장실 못가고 5시간 운전…인간의 기본권 시에서 지켜주나요”[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4-29 22:14
수정 2021-04-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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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행정’ 너무 힘들고 괴롭다” 국민청원

*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운전자가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쉬지 않고 5시간을 운전해야 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노선 연장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9일 지금까지 1400여명의 청원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은평구 주민들의 발이 되는 서울버스 ***번 버스 운수종사자”라며 “‘서울시의 행정명령’이라는 미명아래 행해지는 ‘졸속행정’에 너무 힘들고 괴롭다”며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모는 버스가 원래도 장거리 노선이었는데 올해 1월부터 노선이 연장돼 서초구 교대역까지 운행하게 됐다”며 “이미 근로조건이 열악한 이 노선을 (서울시가) 대책도 없이 10km를 더 늘려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장거리 노선은 다른 노선보다 운전피로도가 높고 휴식시간 보장도 어려우며 여러 가지로 근로자가 근무하기에 쉬운 여건이 안 된다”며 “종점에서 출발해서 서초구 교대를 갔다가 다시 종점으로 돌아오는 데는 원래 3시간짜리 노선이 이제는 5시간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로정체도 빈번한 서울 시내교통 상황에 어떨 때는 기약도 없이 도로에 서있다”며 “노선연장을 결정하신 높으신 분들께 묻고 싶다. 도로에 한번 나가면 5시간이 넘는데 화장실 같은 인간의 기본권은 시에서 지켜주느냐”고 토로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국민청원 캡처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국민청원 캡처
서울시 “민원 쏟아져 노선 변경 쉽지 않다”한편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시내버스 노선 338개 가운데 운행거리가 60㎞ 이상이거나 운행 시간이 4시간 이상인 장거리 운행 노선은 모두 27개다. 경기 양주 덕정리와 종로5가를 오가는 108번의 운행거리는 88.4㎞(4시간 20분)로 최장 노선이다. 운행 시간으로는 도봉산역과 시흥대교를 오가는 150번이 4시간 30분(74.8㎞)으로 가장 길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제3차 서울특별시 대중교통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사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27개 장거리 버스 노선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107번, 108번, 150번, 461번 등 11개 노선의 운행시간은 오히려 늘었고 362번, 202번, 542번 741번 등 4개 노선의 운행거리와 시간은 4년 전과 동일하다.

서울시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익을 고려해 장거리 노선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노선 단축 방안을 내놓으면 ‘종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데 왜 중간에 갈아타야 하느냐’는 식의 민원이 쏟아져 노선 변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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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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