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우상숭배”…진중권 ‘박원순 책’ 저자와 또 SNS 설전

“피해자 우상숭배”…진중권 ‘박원순 책’ 저자와 또 SNS 설전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3-22 13:30
수정 2021-03-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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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울신문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울신문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책을 낸 한 언론사 기자를 향해 “먹고 사는 방식도 참 구리다”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페이스북에 ‘비극의 탄생’ 저자가 전날 밤 박원순 사건 관련 라디오 인터뷰 취소 소식을 알린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저자인 손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사건 관련 라디오 인터뷰가 취소됐다”며 “제 인터뷰에 반론을 펴야 할 피해자 및 여성단체 측의 섭외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YTN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현 주소”라며 “작년 7월(박 전 시장 사망) 이후 대중들의 집단사고 마비에 일익을 담당한 언론들은 피해자의 기자회견을 감성적으로 포장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의미에서는 피해자 측이 ‘영민한 전략’을 구사하신 거다. 라디오 인터뷰 성사됐으면 제가 오냐오냐 가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피해자를 향해 “여기가 로도스(사실이 입증돼야 할 현장)니까 여기서 뛰시라. 법원이나 인권위가 언제까지나 당신의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진 않을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로두스고 나발이고 꼴깝을 떨어라”라며, 라디오 섭외가 (피해자 측이 아닌) 자신에게 왔었지만 “공중파로 2차가해를 하면 안 되니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거(책과 방송 등을 통한 2차가해) 저질러서는 안 될 범죄행위다. 그렇게 번 돈이 목으로 넘어가냐”고 거세게 비난하며 “칼럼으로 다뤄줄테니 기다려라. 당신 포함해서 단체로”라고 경고했다.
발언하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
발언하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 서혜진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3.17
사진공동취재단
손 기자는 진 전 교수가 이같은 대응을 한지 10분 만에 댓글로 “그래도 책은 읽으셨나봐요? 기대하겠습니다”며 “그런데 유시민 이사장이 진 교수님을 더이상 토론 상대로 안하려는 걸 엉뚱하게 저에게 푸신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고 응수했고, 진 전 교수는 “풉, 안 읽었는데... 내가 구더기냐? 똥을 먹게. 그 똥은 대깨문들의 생명의 양식으로 간직하셔”라고 되받았다.

이어 손 기자가 “공중파에서 2차 가해하면 어떤 법이 적용되고 어느 정도 처벌을 받나. 진 교수님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 받은 ‘모욕죄’ 같은 거 말고 보다 참신한 답변 기대한다”고 하자, 진 전 교수는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모양인데, 인생 그렇게 지저분하게 살지 마”라며 “그 인세가 목으로 넘어가냐? 당신도 인간이야?”라는 등 댓글로 설전을 이어갔다.

손 기자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 전 교수가) 책을 안 읽고 논리를 전개할 심산이라면 스스로 빠진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수월치 않을 것”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긴가민가했던 분들이 책 읽고나서 ‘사건의 이면이 정말 이렇단 말이냐’고 놀라움을 표시할 때가 많다. 그분들의 눈에는 ‘안 보고 비판할 수 있다’는 진중권의 언명이 결국 ‘안 보고 (4월사건 피해자를) 믿는다’는 우상 숭배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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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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