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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적 의미까지 싹뚝 자른 무식한 짓입니다. 옛 충남도 청사지만 대전시 역사와 함께한 향나무이기도 하고요”충남도 한 공무원은 최근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 울타리 향나무를 훼손했다는 소식에 “도가 대전에 있을 때 한번 불 탄 적이 있는데 청사를 떠난 뒤 또 훼손됐다니 가슴이 더 아프다”면서 “젊었을 적 공무원시절 추억의 한자락이 잘려나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 대전시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모습. 도청이 2012년 말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뒤 임대 중인 대전시가 남쪽(아래쪽) 울타리 향나무들을 잘라내 도 공무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1970년대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모습.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축물로 영화 및 드라마 촬영 장소로 자주 쓰인다. 충남도 제공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향나무 울타리 가운데 남쪽 103m에 심어진 128 그루를 베어내고 44 그루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는 등 172 그루를 훼손했다. ‘지역거점별 소통협력 공간’을 만드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다. 대전 시민들도 울타리 바깥에 높이 친 공사 판넬이 가려 모르고 있다 최근에야 소식을 알 수 있었다.
이 향나무들은 1932년 충남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청사 울타리로 심어진 것으로 수령이 90년 안팎에 이른다. 공주 청사에서 옮겨온 나무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충남에서 광역시로 분리돼 6대 도시로 급성장한 대전시의 역사를 줄곧 지켜본 명물 향나무들이어서 대전 시민의 사랑도 무척 깊다.
대전시가 무단 훼손한 옛 충남도청 남쪽 울타리 향나무. 충남도 제공
대전시가 무단 훼손하기 전 옛 충남도청 남쪽 울타리에 심어진 향나무들(사진 아래). 울타리 안에 옛 도의회 청사(아래 왼쪽 흰 건물)와 옛 우체국 등(아래 붉은 지붕 건물)이 있다. 충남도 제공
김인우 도 재산관리팀장은 “임차인이 주인 허락도 없이 시설에 손을 댄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높이 3m짜리 향나무 한 그루가 50만원 안팎이던데 옛 도청 향나무는 매년 전지하고 가꿔서 자연상태에서 얼마나 컸을지, 값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며 “다음 주인인 문체부도 원상복구를 요구해 납득할 만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등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청사를 떠나 2012년 말 충남 홍성과 예산 경계에 지어 이전한 현 충남도와 충남도의회 청사 모습. 심대평 지사 때 부지 선정, 이완구 지사 때 건축, 안희정 지사 때 개청식이 열렸다.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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