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힌 농가 “예방적 살처분 집행정지” 신청
남양주시청 “집행정지 효력 해제 ” 맞대응
김포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AI 양성 ‘계란판매 중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김포시 월곶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출입 금지 안내 간판이 설치된 농가의 모습. 2020.12.31뉴스1
이번 겨울 첫 AI가 발생한 뒤 전국 407개 농장에서 닭·오리·메추리 등 2318만 마리를 살처분 했다. 경기도에서만 25개농장에서 882만 마리(예방적 살처분 486만 마리 포함)를 살처분 했다.
농민들은 AI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당국의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살처분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나치게 확대된 살처분 기준으로 인해 농민들은 줄도산 위기에 놓였고, 소비자는 닭과 계란값 폭등의 직격탄을 맞는다는 지적이다
AI가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계란 소비자가격이 평년대비 26% 올랐다. 육계 가격도 지난 22일 기준 ㎏당 585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9% 뛰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류 8개 품목, 총 5만톤이 상반기까지 무관세로 수입된다.
실제로 경기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이 AI와 관련한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 의정부지법에 행정소송을 청구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인되자, 3㎞ 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을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에 A농장은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하고 의정부지법에 행정소송을 청구했다.
양남주시 관계자는 “A농장이 예방적 살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해서, 시에서 28일 A농장의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집행정지 효력 해제 신청을 해서 빠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중으로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청와대 게시판에도 농민들의 울분 섞인 주장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AI 과도한 살처분 규정으로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농민 B씨는 “지금과 같은 규정을 유지하면 양계산업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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