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땐 밑반찬 준비’ 서울시 황당 정보, 알고 보니 정부 포털에서 ‘복붙’한 자료

‘만삭 땐 밑반찬 준비’ 서울시 황당 정보, 알고 보니 정부 포털에서 ‘복붙’한 자료

손지민 기자
입력 2021-01-06 21:48
수정 2021-01-0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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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복지부 ‘아이사랑’ 내용 그대로 써
19개월 방치… 성인지 감수성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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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수별 임신정보를 보면 임신말기인 35주차에 출산을 위한 입원 전 가족들을 위해 배려를 하라는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요리에 서툰 남편을 위해 밑반찬을 챙기고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과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두라는 내용 등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1.1.5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수별 임신정보를 보면 임신말기인 35주차에 출산을 위한 입원 전 가족들을 위해 배려를 하라는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요리에 서툰 남편을 위해 밑반찬을 챙기고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과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두라는 내용 등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1.1.5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성차별적인 내용으로 논란이 된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의 ‘임신 주기별 정보’와 똑같은 내용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에도 6년간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에 이어 정부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일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의 임신 정보 게시판에 만삭 임신부가 해야 할 일로 밑반찬 준비와 옷 정리 등이 제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내용은 2019년 6월 홈페이지 출범 당시부터 노출된 내용으로 약 19개월간 한 번도 수정되지 않았지만 논란 2시간 만에 황급히 삭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에 “해당 내용은 복지부가 운영하는 아이사랑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쓴 것이다.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선 내용이 수정됐지만 서울시는 미처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 번도 임신부의 항의 등이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시가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복지부의 홈페이지를 그대로 ‘복붙’한 것이다. 복지부가 2010년 6월 운영을 시작한 아이사랑의 임신 주기별 정보에서는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임신 초·중·말기로 시기를 분류하고 1~40주 임신 주별로 정보를 제공한다. 항목도 태아의 성장, 모체의 변화, 건강체크 포인트 등 일치한다. 다만 서울시에서 문제가 된 내용은 노출되지 않는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내용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2019년 삭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용이 삭제되기 전인 2018년 홈페이지 개발 도중 아이사랑의 내용을 옮긴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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