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수별 임신정보를 보면 임신말기인 35주차에 출산을 위한 입원 전 가족들을 위해 배려를 하라는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요리에 서툰 남편을 위해 밑반찬을 챙기고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과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두라는 내용 등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1.1.5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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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일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의 임신 정보 게시판에 만삭 임신부가 해야할 일로 남편의 밑반찬 준비와 옷 정리 등이 제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2019년 6월 홈페이지 출범 당시부터 노출된 내용으로 약 19개월 간 한번도 수정되지 않았지만 논란 2시간 만에 황급히 삭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에 “해당 내용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아이사랑’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쓴 것이다. 아이사랑 홈페이지는 내용이 수정됐지만 서울시는 미처 반영하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번도 임신부의 항의 등이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시가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보건복지부의 홈페이지를 그대로 ‘복붙’한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임신육아포털 ‘아이사랑’에 게재된 임신 주수별 정보 가운데 35주차의 내용.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와 똑같은 구성으로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서 논란이 된 내용은 지난 2019년 삭제된 상황이다.
2021.1.6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캡처
2021.1.6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캡처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내용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2013년에 작성된 오래된 자료이기 때문에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 최근에 내용이 문제된다는 지적이 나와 2019년 삭제 완료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용이 삭제되기 전인 2018년 홈페이지 개발 도중 ‘아이사랑’의 내용을 옮긴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에 대한 지적은 보건복지부가 의뢰한 연구보고서에도 나타나 있다. 지난해 3월 발간된 ‘임신출산 정보제공 방안 연구보고서’에는 논란이 된 임신 주기별 정보에 대해 ‘내용 중에는 오래된 정보이거나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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