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동선 같은방 사람 채워”…동부구치소에서 온 편지(종합)

“의심환자 동선 같은방 사람 채워”…동부구치소에서 온 편지(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1-01 20:23
수정 2021-01-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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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앞에서 재소자 가족 등이 코로나19 재소자의 편지를 공개했다. 서울시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944명이다. 2021.1.1/뉴스1
1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앞에서 재소자 가족 등이 코로나19 재소자의 편지를 공개했다. 서울시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944명이다. 2021.1.1/뉴스1
재소자 누나가 편지 공개
부실 초기대응 폭로 계속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비상이 걸린 서울 동부구치소(이하 동부구치소)에서 재소자들의 편지 폭로로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의 가족들은 1일 구치소 앞에서 A씨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A씨는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보낸 편지에서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A씨는 “다른 방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고 하는데 같은 동에 옆방, 운동과 목욕을 같이 했던 우리는 검사도 안해준다. 이 정부가 무슨 정부인지 모르겠다”며 “조금 아까 코로나 의심 환자를 다른 동으로 방을 옮기더니, 다른 사동 사람들 3명을 (의심환자와) 동선이 같은 사람 방에 다시 채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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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31일 교정시설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 동안 전 교정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발표했다. 사진은 최근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 중 일부 인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 모습의 31일 모습. 2020.12.31  연합뉴스
정부는 31일 교정시설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 동안 전 교정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발표했다.
사진은 최근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 중 일부 인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 모습의 31일 모습. 2020.12.31
연합뉴스
A씨는 누나에게 보낸 다른 편지에서 “이곳은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난리다. 안 그래도 갑갑한 이놈의 징역, 코로나가 수많은 사람을 죽인다”며 “바로 옆방 사람이 코로나 감염자와 동선이 같아서 어제 부로 모든 것이 금지됐다. 면회, 변호사 접견, 운동, 구매까지”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구치소 내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재소자들은 교도관 통제에 따르지 않으며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동부구치소 등에서 확진 수용자가 직원들을 향해 침을 뱉거나 코를 푼 휴지를 던지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하기 위해 방을 이동할 때에는 ‘방을 옮겼다 감염되면 어쩌느냐’며 반발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들은 “난동을 피우는 일부 수용자들의 행동에 계호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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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 신년특별사면 발표
추미애 장관, 신년특별사면 발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총 3024명에 대한 신년특별사면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29 연합뉴스
추미애, 뒤늦게 SNS로 사과…동부구치소 확진자 945명1일 서울시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945명이다. 격리자 추적검사 과정에서 수용자 13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대부분이 서울 거주자다.

동부구치소 집담감염은 지난해 11월 27일 송파구 거주 수능 수험생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확진자의 가족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의 동료, 재소자, 가족 및 지인 등으로 급속히 전파됐다. 한 달여 만에 관련 확진자는 945명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 확산에 대하여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이어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를 하는 와중에서 진정성 보다 ‘평소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추 장관은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무너뜨리고, 사회적으로 서민·중소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서 더 큰 고통을 당한다”며 “법무행정에서도 평소 취약한 부분이 드러나게 되는데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아주 치명적인 수용소 과밀이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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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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