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쓰레기 집에 어린 남매 방치한 40대 엄마 구속

온통 쓰레기 집에 어린 남매 방치한 40대 엄마 구속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30 21:10
수정 2020-12-30 21: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인천지법 구속영장 발부

판사 “도주 우려 있다”
6살 딸, 영양부실에 예방접종 일절 못 받아
엄마 “경제 사정 어려워서”
온통 쓰레기 집에 어린 남매 방치한 40대 엄마 구속
온통 쓰레기 집에 어린 남매 방치한 40대 엄마 구속 이미지 자료
온통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어린 남매를 방치한 40대 엄마가 구속됐다. 6살 딸은 영양 부실에 기본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돌볼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30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정아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아들 B(12)군과 딸 C(6)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거주지인 김포시 양촌읍 한 주택 내부에 쓰레기와 함께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영양 상태가 불균형하고 기초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양이 기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A씨의 의료적 방임 혐의가 무겁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 남매를 돌보기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이미지 확대
지난 18일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구조된 12살, 6살 남매가 친모와 함께 살던 경기 김포 양촌읍 빌라 원룸 앞.
지난 18일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구조된 12살, 6살 남매가 친모와 함께 살던 경기 김포 양촌읍 빌라 원룸 앞.
“쓰레기 가득 찬 집에
아이 2명 버려져 있다” 주민 신고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한 주민으로부터 “쓰레기 가득 찬 집에 아이 2명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해당 주택을 찾았다.

이어 어머니 A씨에게 연락해 현관을 열고 주택으로 들어가 쓰레기가 가득 찬 내부에서 이들 남매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아이들만 집에 두고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A씨는 두 자녀를 데리고 2017년 12월쯤 이 주택에 월세를 얻어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돌봄을 받고 있는 남매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2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냉동실에 2년간 보관하고, 남매를 방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씨가 살던 전남 여수의 아파트.
2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냉동실에 2년간 보관하고, 남매를 방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씨가 살던 전남 여수의 아파트.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