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광화문 재조성 첫삽… 시민은 “굳이 지금?”

‘시민 위한’ 광화문 재조성 첫삽… 시민은 “굳이 지금?”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0-11-16 21:04
수정 2020-11-1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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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끌던 ‘광장 공사’ 찬반 논란 증폭

서쪽 도로 없애고 동쪽 ‘7~9차로’ 확장
민생 아닌 사업에 800억 투입 비판 확산
서정협 대행 “시민과의 약속 지키는 것”
시민단체 “재보궐 앞두고 강행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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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와 부암·평창동 주민들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많은 쟁점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시가 초기 구상안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와 부암·평창동 주민들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많은 쟁점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시가 초기 구상안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지난 4년간 ‘갑론을박’을 이어 오던 서울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이 어렵게 첫 삽을 떴다. 2016년 첫 논의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비상 상황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8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붓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16일부터 동쪽(주한미국대사관 앞) 차로 확장 공사를 시작해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광장으로 조성하는 공사까지 이어 갈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동쪽 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로 넓히는 공사는 내년 2월 말까지 진행된다.

또 내년 10월까지 넓어진 광화문광장 서쪽 도로 공간을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키가 큰 나무 37종 317그루와 키 작은 나무 30종 6700그루를 심는다. 2698㎡ 면적에 2종의 잔디를 심고, 맨 끝에 자전거도로(폭 1.5m·길이 550m)도 만든다. 시는 광화문광장 보행로에서 `세종대로 사람숲길’(서울역∼세종대로사거리, 1.5㎞)까지 2.6㎞ 보행축이 완성되면 지역 상권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관련해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시장 공석 상황이기는 하지만 4년여간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시민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도 “해당 사업을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고, 더 미루는 것이 오히려 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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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시가 시급하지도 않은 광장 공사를 연말에 서둘러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등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갑작스러운 재추진 발표 이후 논란이 되는 부분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각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서 권한대행이 중대한 사업의 시작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새 시장이 선출되면 사업의 타당성과 여론을 살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차기 시장 선거 5개월을 앞둔 이 시점에 급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서울시가 800억원이 드는 공사를 추진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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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0-11-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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