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출입 관리 안 하는 오락실… 마트엔 ‘턱스크족’

발열·출입 관리 안 하는 오락실… 마트엔 ‘턱스크족’

오세진 기자
입력 2020-08-18 21:10
수정 2020-08-1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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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급증에도 방역수칙 곳곳 구멍
“확진자 마스크 미착용 땐 전파율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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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답이다’라고 쓴 경기도 수원역의 한 광고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광고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스크를 쓴 시민의 작은 사진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  연합뉴스
‘마스크가 답이다’라고 쓴 경기도 수원역의 한 광고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광고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스크를 쓴 시민의 작은 사진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오락실. 외벽에는 ‘이용자 유의사항’이 적혀 있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용자들에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자리에 앉기 전에 손세정제로 손을 소독할 것 등을 안내했다. 발열 여부 확인 및 이용자 명부 작성 절차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하지만 오락실 출입구 앞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대용 체온 측정기로 이용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QR(즉시반응부호)코드를 활용해 출입을 관리하는 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 손세정제도 찾을 수 없었다.

정부가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적용하면서 고위험시설(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 12종)뿐만 아니라 오락실, 영화관, 150㎡(45평) 이상의 일반음식점, 종교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도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출입자 명부 관리, 사업주·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이 다중이용시설에도 의무화된 것이다. 시설과 이용자 모두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함에도 이날 영등포구에 있는 약 120석 규모의 식당에서 2인 이상 온 일부 손님들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했다.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주문하는 손님들도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마스크 미착용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건강한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확률은 70.0%다. 반면 확진자와 건강한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면 감염률은 1.5%로 급감한다.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만난 정모(25)씨는 “요즘도 대형할인점, 지하철역 등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열 체크 및 출입자 명부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08-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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