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당 “서울시가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묵살” 인권위에 진정

여성의당 “서울시가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묵살” 인권위에 진정

오세진 기자
입력 2020-07-16 14:20
수정 2020-07-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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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당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묵살·방조했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있다.
여성의당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묵살·방조했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잇따라 제출되고 있다. 지난 12일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사준모)에 이어 여성의당이 16일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을 묵살하고 방조한 서울시를 규탄한다”며 박 전 시장 사건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여성의당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 사건을 가리켜 “한 국가의 수도를 운영하는 행정기관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라면서 “서울시에서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이 의심된다. 이 사건 피해자가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알린 상황인만큼 서울시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여성의당 공동대표는 “업무 관계에서 위력에 의한 성추행은 여성의 존엄을 짓밟는 짓이자 여성의 노동권을 짓밟는 짓”이라면서 “여성을 동료이기보다 잠재적 애인으로 바라보는 상급자들, 이들의 행위를 묵인·방조하는 남성 중심적인 근무 환경, 성범죄 가해자보자 피해자를 검증하는 사회적 편견 등으로 여성의 노동권은 이미 짓밟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항상 피해자가 주목을 받고, 직장을 떠나고, 생계를 위협받는 일이 반복되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장지유 공동대표는 “이 사건 피해자는 서울시 안에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서울시는 이렇게 피해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왜 이 사건에서는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인권위가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성의당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진정서의 피진정인은 박 전 시장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서울시 행정1부지사), 그 외 관련인(박 전 시장 사건을 묵살하고 방조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여성의당은 “피해자를 2차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서 인권위가 서울시에 피해자 긴급구제 조치를 권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준모가 박 전 시장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진정한 사건은 인권위 조사관이 배정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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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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