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관련 신규 확진 20명 중 15명은 접촉자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한 외국인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용산구 선별진료소에는 11일 492명, 12일 726명, 13일 768명 등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 발생 양상이 클럽 방문자에서 접촉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양상이라고 15일 밝혔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7일 이후 일주일이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이틀 동안 접촉자의 감염 사례가 더 많았다.
13일 발표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8명 중 방문자는 8명, 접촉자는 10명이었다. 14일에는 방문자 5명, 접촉자 15명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날 정오까지 보고된 누적 확진자 133명 중에서는 약 38%(51명)가 접촉자로 분류된다.
즉,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의 직장과 가정 등에서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간 셈이다. 나아가 직장이나 집 등 일상생활을 하는 곳뿐만 아니라 노래방 같은 유흥업소도 매개가 되면서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슈퍼전파 사건의 발단인 용인 66번 환자는 직장동료를 감염시켰고, 인천에서는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로 인해 학원 수강생, 동료 강사, 과외 학생과 보호자 등 중고생 9명과 성인 5명이 감염됐다.
또 서울 영등포의 한 병원에서는 클럽에 방문한 작업치료사로부터 다른 직원과 입원환자가 연쇄 감염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N차 전파’ 사례가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클럽 방문자 대부분이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20∼30대인 점이 문제다. 이들은 친구나 동료 등과의 교류가 많고 활동 범위도 넓은 편이어서 접촉자 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