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거리두기 수칙 준수에 달려”
사진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2020.5.9 연합뉴스
입원환자 등 연쇄 감염 영등포병원 폐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이번 주말 중대 고비를 맞는다. 역당국은 클럽발 3차 감염 등에 따른 2차 확산이 사회 전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기라고 우려했다. 클럽 명부 등을 통해 파악한 방문자 5517명 중 2500명가량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연휴에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1차 감염집단이 형성됐는데 첫 번째 감염이 보통 4일에서 8일 사이에 피크(정점)를 그린다고 보면 앞으로 1차 감염자로 인한 2차 감염이 사회 전반에서 나타날 위험성이 있는 시기”라며 이태원발 2차 감염 확산 폭과 속도는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 준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클럽발 확진환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모두 133명이다. 클럽 방문자가 82명, 가족 등 접촉자가 51명이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지난 13일 하루 1만 5000여건 등 지금까지 3만 5000여건의 검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또 유흥시설 출입 명부의 부정확성을 보완하고자 강원도가 이용하는 명부 작성 QR코드 도입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 A(25)씨가 확진된 뒤 3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A씨로부터 강의를 들은 고등학생 B(18)군과 그 어머니(42), B군의 같은 반 친구인 C군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면서 “어제에 이어 또 다른 2건의 3차 감염”이라고 밝혔다. 서울 도봉구에서도 이날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환자가 지난 12일에 이어 또 나왔다. 클럽을 방문한 관악구 46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도봉 10번 환자가 다녀간 코인 노래연습장에서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는 이태원 클럽에 지난 5일 다녀온 20대 남성 작업치료사로부터 다른 물리치료사와 입원환자로 연쇄 감염된 영등포병원을 폐쇄했다고 이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20-05-1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