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

최치봉 기자
입력 2020-03-13 11:12
수정 2020-03-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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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사 상생형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노조의 불참으로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전날 운영위원회를 열어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맺은 ‘투자유치 협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17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광주형일자리 파기 선언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를 고려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로 연기했다.

광주형일자리의 노사 간 불협화음은 지난해 1월30일 투자유치 협약서 체결 이후 지속되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해 9월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임원 임금 노동자 2배 이내 책정, 현대차 추천 이사 사퇴, 시민자문위원회 설치 등 5개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참’을 선언했다.

광주시가 시민자문위원회 설치로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으나 갈등의 핵심인 노동이사제 도입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5개 요구안 중 시민자문위원회 설치와 현대차 이사 추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양보를 했는데도 핵심사안은 변함이 없다”며 “더이상 노사 상생형 광주형일자리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형일자리 첫 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동계가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빠질 경우 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 임금 책정이나 운영방식 결정 등 주요 협의가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

무엇보다 ‘노사 상생형’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고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지속성을 담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주 44시간 노동에 평균 임금이 3500만원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당시 저임금 하청공장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노동계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류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해 12월 기공식 후 2021년 하반기 완성차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력직원 23명을 공개 채용했다.

광주시는 노동인권회관 건립,노정협의회 사무국 설치,시민자문위원회 구성,글로벌모터스 임원의 적정임금 책정 등 협력 방안을 내놓으며 노동계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애쓰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동계가 빠지면 광주형 일자리는 의미가 없어진다”며 “노동계가 아직 대외적으로 불참을 선언하지 않은 만큼 긴밀한 접촉을 통해 이견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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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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