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 천주교 서울대교구미사 중단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가 중단된 서울 명동성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1 연합뉴스
교구 사제들에게는 신자들의 영적 돌봄을 위해 본당에 상주하며 신자들이 기도 생활을 지속해 나가도록 인도해달라고 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와 모임 중단 기간을 연장하며’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현재 상황상 (기존 미사 재개일인) 11일 이후에도 미사와 모임을 재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미사 중단 시기를 연장하고, 추후 상황이 호전되는 정도에 맞춰 미사 봉헌의 재개를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사막 한가운데를 걷는 순례자의 심정으로 힘겹고 낯선 체험을 하고 있지만, 이 시간의 의미와 가르침을 깨닫는 것은 신앙인에게 주어진 과제라 생각한다”면서 신자들에게 “이 어려운 시기가 신앙적으로는 사순절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시간이 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가능하면 사순 제4주일(22일)부터는 미사를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각 본당에서도 이와 같은 교구의 결정에 따라 미사 재개에 필요한 준비를 갖춰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때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하고, 본당 내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 달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서울대교구는 지난달 25일 ‘교구 사제들과 신자분들에게 드리는 담화문’을 통해 2월26일(재의 수요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의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