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강’으로 발달… 남부·중부 큰 영향
한 해 7개 한반도 영향… 60년 만에 처음29일 오후 4시 발표된 기상청 태풍 정보에 따르면 미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20㎞ 해상에서 시속 21㎞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에 강풍 반경은 290㎞다. 현재 강도 ‘중’의 소형 태풍이지만 30일 오전 3시부터 최대 풍속 초속 35m를 웃도는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해 한반도로 향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대만을 지나며 북북동으로 방향을 트는 미탁은 새달 2일 오후 3시 목포 남서쪽 약 150㎞ 부근 바다를 통과해 같은날 밤 전남 해안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한 뒤 남부 지방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29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계속 발달하고 있다”며 “일본 열도에 걸쳐 있는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압계 위치와 세기의 변화에 따라 제주도 인근에서 진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탁까지 한반도로 오면 올해 발생한 태풍 18개 가운데 7개가 우리나라를 직·간접적으로 할퀴고 지나가는 셈이다. 기상청이 본격적으로 태풍을 관측한 1951년 이후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1959년으로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9-09-30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