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메신저, 문대통령 모욕 이모티콘 판매 논란

라인 메신저, 문대통령 모욕 이모티콘 판매 논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8-28 22:33
수정 2019-08-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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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혐한 네티즌 올린 것으로 추정

문대통령 희화화한 캐리커처
지소미아 종료 등 탓하는 문구
일 인구 60% 쓰는 ‘국민 메신저’
라인 측 “해당 콘텐츠 삭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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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판매 중인 문재인 대통령 모욕 이모티콘. 일본 혐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2019.8.28  라인스토어 홈페이지
28일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판매 중인 문재인 대통령 모욕 이모티콘. 일본 혐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2019.8.28
라인스토어 홈페이지
네이버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일본의 혐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 모욕 이모티콘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메신저 대화창에서 쓸 수 있는 이모티콘, 스티커 등을 파는 사이트 ‘라인스토어’에는 ‘문 대통령 스탬프’(Stamps of Mr.Moon)라는 제목의 스티커 묶음이 1200원에 판매됐다.

미네오 마인(Mineo Mine)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시된 이 이모티콘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을 본 뜬 캐리커처다. 머리 모양은 흐트러지고 두 눈이 돌아간 채 콧물과 침을 흘리는 등 모욕적인 모습으로 문 대통령을 표현했다.

8개로 구성된 이모티콘에는 문 대통령을 희화화하거나 최근의 한일 갈등의 책임이 오롯이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문구가 삽입됐다.

“감사합니다 문짱입니다(どうもムンちゃん)”, “그말이 뭐였더라(その話なんだっけ)”, “저는 제정신입니다”(私はまともです) 등은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뜻으로 보인다.

“파기(破棄)”와 “반대(反対)”는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것을 빗댄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판매 중인 문재인 대통령 모욕 이모티콘. 일본 혐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2019.8.28  라인스토어 홈페이지
28일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판매 중인 문재인 대통령 모욕 이모티콘. 일본 혐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2019.8.28
라인스토어 홈페이지
또 “약속? 뭐야 그게(約束? なにそれ)”는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까지 모두 해결됐으며, 문 대통령이 이런 국가간 약속을 저버렸다는 일본 정부 주장과 같은 메시지다.

해당 이모티콘은 한국을 혐오하는 일본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개인 창작자가 만든 이모티콘과 스티커 등을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라인의 내부 검토 절차를 통과한 콘텐츠만 판매가 가능하다. 문 대통령을 모욕한 이모티콘은 이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라인은 창작자들에게 “특정 국적 소유자나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콘텐츠는 판매가 거부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라인은 “이날 오후 9시 일본 라인스토어에 올라온 문제의 콘텐츠를 인지한 후 오후 9시 58분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라인 관계자는 “내부 검수 가이드라인에 따라 창작자의 콘텐츠를 심사한 후 스티커를 공개 및 판매해왔으나 문제의 스티커는 심사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했다”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콘텐츠 검수 절차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라인 측은 이 이모티콘을 누가, 언제 올렸는지, 또 얼마나 팔렸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인 관계자는 “창작자의 국적은 개인정보로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법률 위반이 확인되는 경우에 한해 수사기관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은 일본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민 메신저’다. 일본 내 월간 이용자수가 8000만명에 이른다. 일본 인구(약 1억 3000만명)의 60% 가량이 이용하는 셈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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