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日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세계 곳곳서 인권회복 방해

뻔뻔한 日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세계 곳곳서 인권회복 방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7-24 16:09
수정 2019-07-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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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등 기자회견…“가해자이자 전범국이 적반하장”

日정부 마치 해결된 것처럼 사실 호도
日 “韓 특정 세력이 사과 안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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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참가자들
소녀상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참가자들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 1397차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7.24 연합뉴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일본 정부가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를 다 해결한 것처럼 호도하고 다니며 피해자들의 인권회복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여성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따리전’ 등은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인권 운동 탄압, 활동가 위협 등 정의롭지 않은 외교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2015년 한일 양국이 체결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 활동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간섭, 방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솔즈베리대학교 평화비 건립 방해, 미국 글렌데일과 호주 시드니 평화비에 대한 소송·진정 제기 등 많은 지역에서 일본 정부와 우익 단체들은 평화비 철거를 위해 부당하게 개입하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일본 정부의 방해 활동은 전시 성폭력 추방 활동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면서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와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나비 기금’ 활동까지 방해하고 인권 회복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정의연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추진 중인 ‘김복동 센터’ 건립과 관련해 “우간다 현지 주재 일본 대사관은 나비기금 수혜 단체 중 한 곳의 대표와 접촉을 시도하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된 것’이라고 설득하는 등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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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활동 방해 규탄 기자회견
일본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활동 방해 규탄 기자회견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관계자 등이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방해 활동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7.24 연합뉴스
이들은 “일본 정부의 뻔뻔한 행태는 인권 활동가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이어진다”면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가들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독일에서 ‘보따리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성노예와 여성 인권에 대한 예술 전시 활동을 펼쳐 온 예술인들도 자리를 함께해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 도르트문트에서 전시회가 열린 뒤 현지 일본 총영사는 전시회 장소를 제공한 관계자를 찾아 “일본은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 20년 전부터 사과하려 했지만, 한국 사회의 특정 세력에 의해 거부당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은 “가해국인 일본 정부의 피해자 탄압, 국제 여성 인권 운동에 대한 탄압이 날로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에 대해 국제시민연대를 통해 일본 정부를 함께 규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제139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등 7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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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 ‘일본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활동 방해 규탄’
정기연 ‘일본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활동 방해 규탄’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관계자 등이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방해 활동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7.24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는 국제인권 원칙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면서 “경제 보복 조치의 볼모로 피해자의 명예, 인권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정의기억연대 등 전국 597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경제보복·평화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가해자이자 전범국 일본의 적반하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아베 정권의 즉각적인 경제 보복 중단,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사죄와 반성, 배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유한국당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수구 적폐 세력들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사실상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적을 의심케 하는 이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과거로 돌아가려는 퇴행적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를 연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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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규탄하는 학생들
일본을 규탄하는 학생들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 1397차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19.7.24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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