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임블리’를 운영 중인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지난달 16일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에게 사과하는 모습. 그는 이 영상에서 무성의한 대응, 제품 하자 등 각종 비판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임지현 상무와 박준성 대표를 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단체는 부건에프엔씨가 판매하는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화장품에서도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는 등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건에프엔씨의 의류·잡화 상품이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돼 상표법 위반 소지도 있으며, 임 상무가 인스타그램에서 의류를 판매하면서 품절되지 않았는데도 동난 것처럼 광고한 것은 사기 행위에 해당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호박즙과 화장품은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제품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자체 검열 및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호박즙 곰팡이’ 논란 이후 고객 응대 및 제품 안전성 등 잇따른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5.20 연합뉴스
이후 임블리의 다른 제품에서도 위생·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제품 표절 논란,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임블리 제품을 판매하던 주요 면세점과 온라인몰 등에서 제품 판매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일부 소비자들은 화장품 사용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겠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결국 지난 20일 공식 사과하고 식품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임 상무는 오는 7월 1일자로 상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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