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쏙 뺀 ‘반쪽 범대위’… 與, 첫 회의 불참

시민단체 쏙 뺀 ‘반쪽 범대위’… 與, 첫 회의 불참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9-03-24 22:44
수정 2019-03-2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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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한국당 의원 등 60여명 발족

포항·서울서 대정부 궐기대회 열기로
손배소 주도했던 범대본은 빠져 뒷말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이 지열발전소로 촉발된 ‘인재’로 드러나면서 시민 피해구제와 지역경제 회복 활동에 나선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관변단체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시의회 의장, 자유한국당 박명재(포항남·울릉)·김정재(포항북) 의원, 장경식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민·경제·종교·청년단체, 정당 등 각계각층 인사 60여명은 지난 23일 포항지역발전협의회에서 범대위를 발족했다.

범대위는 포항과 서울에서 대정부 궐기대회를 하고 소송과 특별법 제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앞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특별법 제정 국민서명운동, 청와대·중앙부처·국회 방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4명의 공동위원장은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 허상호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공원식(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포항시의정회장,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았다. 범대위는 고문, 부위원장, 자문위원, 행정지원단, 대책위원, 공동연구단, 법률지원단으로 나눠 활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포항 지진이 난 직후 결성돼 지열발전중단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제일 먼저 활동해 온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범대본)가 범대위에서 빠져 뒷말을 낳고 있다. 범대본은 지난해 1·2차 소송인단 1200여명을 꾸려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3차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범대본은 성명서에서 “포항시와 포항지역발전협의회가 그동안 묵묵히 봉사해 온 시민단체들을 배제한 채 관변단체 중심의 지진대책기구를 설립한 것을 규탄한다”면서 “지열발전소 중단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고 시민참여소송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변단체의 동참과 협조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오히려 범대본 활동가들에게 ‘정치적 꿍꿍이가 있다’는 비방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대위가 이 시장, 서 의장과 함께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려던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포항북지역위원장과 허대만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이 범대위 출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갖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다. 둘은 불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열발전소 촉발 지진 책임을 놓고 김 의원과 마찰을 빚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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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9-03-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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