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립의 6% 그쳐…개학연기 유치원 92%는 자체돌봄 제공
최대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4일 ‘개학연기 투쟁’을 벌였으나 정부 확인 결과 개학을 실제 연기한 유치원은 전국에 239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교육부는 이날 시·도별 개학연기 유치원 현장실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국 사립유치원은 총 3천875곳(3월1일 기준)으로, 개학연기에 동참한 유치원은 전체 대비 6.2%로 집계됐다.
앞서 한유총은 이날 소속 유치원 총 3천318곳의 약 46%인 1천533곳이 개학을 연기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정부는 전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365곳이 개학연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부는 “밤사이에 126곳이 개학연기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개학연기가 확인된 유치원 239곳 중 92.5%인 221곳은 자체돌봄 교실 문은 연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돌봄조차 제공하지 않고 아예 유치원 문을 닫은 곳은 18곳뿐이었다.
불법 개학연기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유치원은 23곳이었다.
개학연기 유치원을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7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61곳, 부산 50곳, 경북 35곳, 서울 14곳 순이었다. 인천이 2곳이었고 대구·충남·전남에 1곳씩 있었다.
각 시·도 교육청은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 239곳에 대해 ‘불법적인 휴업 상태를 정상화하라’는 취지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5일 각 유치원을 재방문한 뒤, 여전히 개학하지 않았을 경우 즉시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한유총의 무기한 개학연기가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사업자단체의 불법 단체행동이라고 판단하고,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정부가 국공립유치원·어린이집 등을 동원한 긴급돌봄 서비스에는 전날까지 821명에 대한 신청이 있었으나, 이날 실제 긴급돌봄 서비스를 받은 유아는 308명으로 조사됐다.
277명은 국공립유치원에 수용됐고, 31명은 가정방문 아이돌봄서비스를 받았다.
교육부는 “경기 용인 등에서 개학연기 유치원 대다수가 자체돌봄을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함에 따라 긴급돌봄 이용을 취소한 학부모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포항에서 긴급돌봄을 받은 유아가 19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수원이 63명으로 뒤를 이었다. 평택에서 15명, 경기 용인에서 2명이 긴급돌봄을 이용했다.
한유총의 개학연기 상황이 종료할 때까지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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