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없다고 좌절 말라… 분노로 부조리한 현실 바꿔야”

“꿈 없다고 좌절 말라… 분노로 부조리한 현실 바꿔야”

기민도 기자
입력 2019-02-26 23:34
수정 2019-02-2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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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서울대 학위수여식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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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연합뉴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연합뉴스
“꿈이 아니라 불만이 시작이었습니다.”

월드스타 BTS(방탄소년단)를 키워낸 방시혁(47)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서울대 제73회 학위수여식에서 “저를 불행하게 하는 현실과 싸우고 화를 내고 분노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방 대표는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했다.

방 대표는 “세상에는 타협이 너무 많다. 튀기 싫어서, 일 만들기 껄끄러워서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현실에 안주한다”며 “최선이 아닌 상황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게 됐고, 개선이 안 되면 불만이 분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지금 큰 꿈이 없다고, 구체적인 미래를 그리지 못했다고 자괴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며 “자신이 정의한 것이 아닌, 남이 만들어 놓은 목표와 꿈을 무작정 따르지 마라”고 조언했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여러분 스스로 어떨 때 행복한지 먼저 정의를 내려보고, 그러한 상황과 상태에 여러분을 놓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소소한 일상의 한순간 한순간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남의 기준을 좇지 말고 자기 기준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반복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소명이 돼서 여러분의 길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저는 혁명가는 아니다”라면서도 “저의 행복과 음악 산업의 불합리, 부조리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행복은 상식에 기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바깥세상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9-02-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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