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 천안 라마다호텔, 작년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 나 적발

‘큰불’ 천안 라마다호텔, 작년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 나 적발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1-15 10:12
수정 2019-01-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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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받고 수리했지만 어제 화재 시 지하서 계속 불길…“수리·점검부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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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충남 천안 서북구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건물을 휘감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  천안 연합뉴스
14일 오후 충남 천안 서북구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건물을 휘감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
천안 연합뉴스
지난 14일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이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으로 적발됐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화재도 각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천안 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0일 한 민간 시설관리업체에 의뢰해 이 호텔에 대한 종합 정밀점검을 했다.

건물면적 5천㎡ 이상 건물은 연간 2차례 이상 소방설비를 점검하고 관할 소방서에 관련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는 ‘소방시설 설치 유지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점검 결과 라마다호텔은 ‘스프링클러 A·B 감지기 미연동’으로 적발됐다.

스프링클러 감지기 미연동은 감지기가 연동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프링클러가 터지지 않는 것을 뜻한다.

관할 소방서는 최대 60일 이내에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치명령서를 발부했으며, 호텔 측은 바로 개선 조치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법에 따라 위탁점검을 했으며, 적발된 사항은 소방서 직원이 직접 나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당시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점검이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 소방관은 “정확한 것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하에서 불길이 꺼지지 않고 계속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볼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14일 오후 4시 56분께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나 호텔 직원 김씨가 숨지고 소방대원 4명을 포함한 20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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