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플러스] 한겨울 노숙인 위해 헌신한 ‘산타 공무원’

[인터뷰 플러스] 한겨울 노숙인 위해 헌신한 ‘산타 공무원’

입력 2018-12-17 17:10
수정 2018-12-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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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산 서울시 자활지원과 주무관

소리소문없이 음지에서 따스한 손길을 보내주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있다. 노숙인 위기대응콜을 24시간 운영하며 노숙인 응급 잠자리, 거리 노숙인·쪽방촌의 화재 예방 관리와 현장상담반 운영, 중증질환자 집중관리 등 민초들을 위한 헌신과 노력으로 한겨울에도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산타 공무원들이다. 바로 서울시 자활지원과이다. 이진산 주무관은 2013년 1월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와의 인연 이후 2015년 1월부터 자활지원과 주무관으로 근무 중이다. 이 주무관을 통해 어려운 우리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편집자 주
평소 상즉상입(相卽相入). 삼라만상이 서로 하나 되어 공존하는 화엄의 세상을 강조해온 경기도 양주시 무량사의 능허스님(왼쪽 두번째)이 지난 5일 서울역 앞 희망지원센터에서 방한 의류 후원 전달식을 가졌다.  서울시 제공
평소 상즉상입(相卽相入). 삼라만상이 서로 하나 되어 공존하는 화엄의 세상을 강조해온 경기도 양주시 무량사의 능허스님(왼쪽 두번째)이 지난 5일 서울역 앞 희망지원센터에서 방한 의류 후원 전달식을 가졌다.
서울시 제공
→올해 지원한 현황 및 연말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서울시는 지난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겨울철 노숙인보호대책을 추진합니다. 지난 11월 15일 경찰, 소방재난본부, 국공립병원, 노숙인시설, 자치구 관련 부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 회의를 하고 상호 협조 사항을 논의한 결과 우선 겨울철 대책으로 올해 11~12월분 보조금 1억 6000만원으로 평소 40명인 거리상담반을 약 2.2배인 89명으로 보강하고, 침낭 600개, 핫팩 10만개 등 구호물품을 지원했습니다. 겨울철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 노숙인의 한파 피해 예방입니다. 연말과 겨울에는 긴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업무를 통해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추운 겨울을 사고 없이 무사히 넘겼을 때입니다. 노숙인 분들이 거리 생활에서 지역사회로 자활하고 복귀할 때입니다. 무언가 큰일을 했다는 뿌듯함과 직업의식이 생깁니다. 하늘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진산 서울시 자활지원과 주무관
이진산 서울시 자활지원과 주무관
→어떤 도움이 필요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지난달 한 의류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하고 자비로 제작한 것으로 롱패딩 형태인데요. 세트로 돼 있어 침낭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방한복을 기부받았습니다. 또한 지난 5일 경기도 양주의 무량사 능허스님으로부터 자활하는 노숙인에게 꼭 필요한 코트 100벌을 기증받았습니다. 이분들 모두 기부나 도움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합니다. 이번 사례로 시민들이 어려움 없이 쉽게 기부를 할 수 있도록 기부방법을 잘 알려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시노숙인시설협회(02-713-3698)와 공동으로 노숙인 희망옷나눔사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집에 안 입는 옷을 모아 주시면 겨울철 노숙인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노숙인 위기대응콜(☏1600-9582)은 거리에서 몸이 아파 쓰러져 있거나 어린아이를 동반하고 있는 등 위기상황의 노숙인을 발견하였을 때 연락을 주시면 상담원이 현장에 즉각 출동하여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시민들께 당부의 말은 무엇인가요.

-일부 노숙인들의 음주소란 등으로 노숙인 하면 모두 거리에서 술에 취해 불편을 끼치는 분들로 오해와 고정관념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일부 그런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노숙인은 시설에서 자립과 자활을 준비하고 있고 거리에서 지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분들은 가정과 직장에서 배제되어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며 나아가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지고 오늘을 함께 살아가야 할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노숙인을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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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정 객원기자 hy1212hy@seoul.co.kr
2018-12-1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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