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추모 분향소 설치

‘카카오 카풀’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추모 분향소 설치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2-12 13:58
수정 2018-12-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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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단체들 “20일 국회 앞 대규모 집회” 예고

택시노조(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를 포함한 4개 택시 단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고 최우기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한 뒤 한 택시노동자가 분향을 하고 있다. 2018.12.12 뉴스1
택시노조(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를 포함한 4개 택시 단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고 최우기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한 뒤 한 택시노동자가 분향을 하고 있다. 2018.12.12 뉴스1
카카오의 ‘카풀’(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승용차에 같이 타고 이동하는 것)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우기(57)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국회 앞에 설치됐다. 택시기사들은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을 포함한 4개 택시 단체들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최씨의 추모 분향소를 차린 뒤 추모식을 열고 “귀중한 생명을 불살라 불법 카풀 사업에 항거한 최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택시기사들은 “열사 정신 계승하여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난 10일 낮 2시쯤 최씨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시에 탄 채 분신을 시도했다. 중상을 입은 최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최씨가 남긴 유서에는 국회가 나서서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줄 것, 그리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가 제지되는 날까지 자신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주길 바란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강신표 택시노조 위원장은 이날 투쟁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친노동정책에서 후퇴해 재벌 친화 정책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카풀 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쌍한 택시노동자가 죽게 만드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택시기사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밥그릇을 줄 수 있는 정부가 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택시기사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2016년 ‘서울시 택시기사의 노동실태와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밤까지 쉼없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도 택시기사의 순수입은 150만~160만원에 불과하다.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 문제도 있다.

실태조사에 응한 한 택시노동자는 “근무일에 누구를 만나고 그런 건 못한다. 하루에 사납금 14만원을 물어내야 한다. 그리고 일요일이 쉬는 날이지만 수입 벌충을 위해 일을 하게 되면 쉬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택시노동자는 “교대제가 아닌 1인 1차제의 경우 사납금이 일단 훨씬 높고(20만원), 게다가 가스도 10리터를 덜 준다”면서 “하루에 25만원을 벌려면 쉬지 않고 16시간을 일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가져간 돈이 겨우 200만원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카카오는 전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식서비스 개시 일정 등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택시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 설치된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팀’도 “카카오 카풀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17일 이전까지는 대타협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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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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