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국제앰네스티 최고 권위상 박탈…광주인권상은 어떻게?

아웅산 수치, 국제앰네스티 최고 권위상 박탈…광주인권상은 어떻게?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1-13 15:14
수정 2018-11-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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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광주인권상’도 수상…박탈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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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1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로힝야족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입을 연 수치 자문역은 자신이 로힝야족의 ‘인종청소’를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왜 이런 대탈출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고자 한다”며 반박했다.  네피도 AP 연합뉴스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1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로힝야족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입을 연 수치 자문역은 자신이 로힝야족의 ‘인종청소’를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왜 이런 대탈출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고자 한다”며 반박했다.
네피도 AP 연합뉴스
국제앰네스티는 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거나 두둔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미얀마 실력자 아웅산 수치(73) 국가자문역에게 수여했던 ‘양심대사상’를 철회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양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자문역이 1991년 받았던 노벨평화상도 박탈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에서 “당신이 더는 희망과 용기, 인권을 향한 불굴의 저항을 상징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깊이 실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가 로힝야족을 향한 잔혹 행위의 중대성과 규모를 부인하는 것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 있는 로힝야족 수십만 명의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 적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수치 자문역이 가택연금을 받을 당시인 2009년 이 단체의 최고 영예인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캐나다 상원도 지난달 2일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수치 자문역을 수상자로 선정했던 명예 타이틀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수치 자문역은 캐나다 명예시민 박탈 1호의 수치스러운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수치의 모교인 영국 옥스퍼드대는 ‘자랑스러운 동문인’ 명단에서 그를 지웠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시의회도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 자격을 거둬들였다.

미얀마군과 정부는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죽고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반군 토벌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만행에 대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수치 자문역은 별다른 언급없이 침묵을 지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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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3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인권상을 받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3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인권상을 받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이에 유엔 진상조사단은 지난 8월 최종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품고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등 미얀마 정부군 장성 6명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수치 자문역이 1991년 받은 노벨평화상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노벨위원회는 이를 거부한 있다. 노벨위원회 측은 “노벨상은 물리학상이든지, 문학상이든지, 평화상이든지 과거에 상을 받을 만한 노력과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웅산 수치는 상을 받은 1991년까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벨상 규정에 따르면 수상 철회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노벨위 측은 덧붙였다. 수치 자문역은 2004년 광주 5·18기념재단으로부터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고, 2013년 광주를 방문해 이 상과 함께 광주명예시민증도 받았지만 ‘수상 박탈론’이 나온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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