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왜 아직도 명절 때 여자만 주방에서 일하나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왜 아직도 명절 때 여자만 주방에서 일하나요?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9-16 12:22
수정 2018-09-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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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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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주방에 들어오면 안 돼.” “어미야, 어여 상 차려라.”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추석 같은 명절에 이런 말들을 하는 어른들이 적지 않다. 이에 남녀를 불문하고 이런 성차별 관행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16일 공개한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추석특집’ 조사 결과를 보면, 명절 때 겪는 성차별 사례 1위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5%가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을 꼽았다.

이어 ‘성별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여자가~’, ‘남자가~’ 표현’(9.7%), ‘결혼을 권유하거나 화제로 삼는 결혼 간섭’(8.1%), ‘남성, 여성 따로 상을 차려 식사하는 남녀 분리 식사’(5.4%), ‘여성이 배제되는 제사문화’(4.6%) 등이 뒤를 이었다.

재단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시민 1170명 참여했다. 응답자 중 여성은 834명(71.3%)이고, 남성은 336명(28.7%)이었다.

남성 응답자 중 43.5%는 여성들의 가사 전담을 가장 성차별적인 행위로 보고 있었다. 이어 ‘‘여자가~’, ‘남자가~’ 표현’(14.4%), ‘남성 부담’(13.3%), ‘결혼 간섭’(6.1%), ‘여자를 배제한 제사 문화’(4.7%) 등에 불만을 드러냈다.

재단은 “여성은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여성만 부엌에 가있는 명절에 분노했고, 남성도 여성만 집안일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분위기를 개선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또 명절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을 발표했다.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언어나 행동(관행)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라는 주관식 질문에 복수응답을 통해 1275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이 중 재단이 뽑은 표현 3가지를 살펴보면, 응답자들은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바꿔 부르자고 했다.

또 ‘친할머니’, ‘외할머니’로 구분해서 부르는 것을 ‘할머니’로 통일하자고 했다. 아빠 쪽 부모님은 가깝게 ‘친’하고, 엄마 쪽 부모님은 멀게 ‘외’자를 붙인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여자가~’, ‘남자가~’로 성을 규정해 말하는 것을 ‘사람이’ 혹은 ‘어른이’ 등으로 상황에 따라 바꿔 써보자는 제안이 많았다. ‘여자가 돼 가지고’, ‘남자가 그러면 안 된다’ 등의 말은 성차별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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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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