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대부 이왕표 별세…“이동우에 안구 기증” 유언 남겨

프로레슬링 대부 이왕표 별세…“이동우에 안구 기증” 유언 남겨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9-04 13:22
수정 2018-09-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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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담도암 투병 끝에 별세한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왼쪽)씨. 이씨는 생전 개그맨 이동우(오른족)에게 안구를 기증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바 있다. 2018.9.4  연합뉴스
4일 담도암 투병 끝에 별세한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왼쪽)씨. 이씨는 생전 개그맨 이동우(오른족)에게 안구를 기증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바 있다. 2018.9.4
연합뉴스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였던 이왕표씨가 암 투병 끝에 4일 오전 9시 48분 눈을 감았다. 향년 64세.

고인은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1975년 프로레슬러 무대에 데뷔했다. 1980년 중반 이후 국내 프로레슬링 인기가 사그라든 뒤에도 링과 방송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고인은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하고 사각 링과 작별한 뒤에도 최근까지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이씨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013년 11월 방송된 KBS2 TV ‘여유만만’에 출연해 담도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밝혔다.

당시 고인은 수술을 받기 전 휴대전화 메시지로 남긴 유언을 통해 개그맨 겸 가수 이동우씨에게 안구를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 시절 이왕표씨의 모습
선수 시절 이왕표씨의 모습 서울신문 DB
고인은 “나 이왕표는 수술 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며 “나의 눈은 이동우에 기증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었다.

이런 뜻을 전해들은 이동우는 “이왕표 선생님의 뜻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라고 답해 감동을 자아냈다.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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