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한반도] 온열질환은 긴급상황…‘골든타임’ 중요

[펄펄 끓는 한반도] 온열질환은 긴급상황…‘골든타임’ 중요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01 11:45
수정 2018-08-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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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 내려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일사병, 열사병 등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7월 30일 기준 2천266명으로 지난해 여름 전체 온열질환자(1천574명) 수를 넘은 지 오래다. 당분간 이런 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평상시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섭취 등으로 예방하는 게 가장 좋지만 만약 주위에서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발생했다면 신속히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은 가벼운 열발진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하다. 폭염에 의한 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먼저 목숨이 위험한 긴급사태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급선무다.

대부분의 온열질환 환자는 고열과 빠른 맥박, 호흡, 두통, 피로감과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피부는 땀이 많이 나서 축축하거나 건조한 경우로 나뉜다.

특히 환자의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도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환자에게 수분 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물이나 음료수 등을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주위 사람들이 환자의 옷을 풀고 몸을 시원하게 하는 등의 처치를 해주는 게 좋다.

만약 환자의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토하지 않는다면 서늘한 곳에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할 경우 대부분 한 시간 이내에 회복할 수 있다.

김진욱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온, 고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도 빨리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늘한 곳으로 이동한 후 젖은 수건이나 차가운 물을 이용해 체온을 떨어뜨리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안정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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