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통합 믿는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18.7.3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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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취임 후 봉하마을을 처음 방문한 문 의장은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한 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으로 걸음을 옮겨 깊이 고개를 숙였다.
너럭바위를 두 차례 손으로 어루만진 문 의장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고 새겨진 노 전 대통령 어록과 서거 당시 상황을 놓고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묘역을 돌아 나오며 기자들을 향해 “여야 정치인들이 모두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제대로 된 정치가 되려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문 의장은 방명록에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 협치 꼭 이루어서 사람 사는 세상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하해불택세류는 ‘강과 바다는 아무리 작은 시냇물이라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그는 전날 김병준 위원장의 봉하마을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방명록에 쓴 대로 ‘하해불택세류’, 협치의 정신이다.”라며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이듯 통합의 선에서 이뤄져, 노무현 정신에 익숙해지신 분들이 여야 없이 방문해 다짐하는 것을 보면 협치의 기운이 싹 텄고, 그 기운으로 통합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은 묘역 참배 소감을 묻는 말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회를 느낀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장 그리던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골고루 잘사는 세상이다. 그 세상이 곧 오리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여야 분위기도 그렇고 문재인 대통령 하시는 일도 그렇고, 국민 속에 마음도 하나가 돼 엄청난 격변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던 세상이 오길 염원하고 있다”며 “그 염원 때문에 반드시 이뤄진다. 그 길에 국회의장으로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의장 방문엔 유인태 사무총장, 박수현 비서실장, 이계성 대변인, 이기우 정무수석 등이 동행했다. 묘역 입구에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 등이 문 의장 일행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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