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족이 점령한 어린이공원

음주족이 점령한 어린이공원

이하영 기자
입력 2018-07-30 23:54
수정 2018-07-31 00: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심야시간 벤치부터 그네까지 ‘빼곡’…한편엔 ‘금연 금주 공원’ 표시 버젓이

“이게 어른 술 마시는 공원이지 애들 놀이터인가요? 저녁엔 애들 데리고 잘 안 나오죠.”
이미지 확대
지난 29일 저녁 서울 중구 한 어린이공원에 주민들이 모여 캔맥주를 마시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지난 29일 저녁 서울 중구 한 어린이공원에 주민들이 모여 캔맥주를 마시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지난 29일 저녁 서울 노원구 번화가 인근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만난 상계동 주민 이모(41·여)씨는 이렇게 말했다. 공원 한복판에 ‘금연·금주 공원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떡하니 걸렸지만 벤치마다 더위를 식히러 나온 사람들이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었다. 공원 구석에선 한 30대 남성이 전화 통화를 하며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댔다. 안줏거리로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75ℓ짜리 공원 쓰레기봉투가 미어터졌다. 쓰레기통 근처에는 소주병과 맥주캔이 나뒹굴고 있었다. 어린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동네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공원’은 어른들의 음주·흡연을 위한 ‘성인공원’이 돼 있었다.

은평구 주택단지에 있는 어린이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번화가에서 도보 10분 이상 떨어진 한적한 곳이었지만, 캔맥주와 안주 음식을 사들고 온 사람들로 공원이 붐볐다. 벤치 자리가 부족하자 그네, 미끄럼틀까지 점거하고 술을 마셨다. 20대 젊은 연인부터 나이 든 남성 무리까지 연령도 다양했다.

서울 시내 1300여곳의 어린이공원은 매일 저녁마다 어른들의 음주 장소로 둔갑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공원 음주는 단속할 근거 규정조차 없는 실정이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에는 야외 음주에 대한 내용이 없다. 공원 야외 음주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내 도시공원을 중심으로 ‘음주청정구역’을 지정해 음주 행위 등을 단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공원은 음주청정구역에도 속해 있지 않았다.

그간 음주청정구역은 상위법에 근거하지 않은 지자체 차원의 제도이다 보니 별다른 효력이 없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건강증진법에 ‘공원 내 음주 금지’를 담자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여전히 답보 상태다. 최근 음주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여러 지자체의 잇따른 요구로 보건복지부가 관련법 개정 준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어린이공원 음주는 일반공원 내 음주 금지 논란과는 별개로 다루어져 하루빨리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충만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 과장은 “지금처럼 어린이공원을 도시공원이라는 큰 개념으로 묶어버리면 자칫 야외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국립공원에 대해 일반공원과 별도의 규정을 두는 것처럼 어린이공원은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고 다른 공원과 별도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인제 서울시의원, ‘2026 혁신리더 대상 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2)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6 혁신리더 올해를 빛낸 인물대상’ 시상식에서 ‘올해를 빛낸 인물 의정대상’ 의정발전공헌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대한뉴스와 시사매거진2580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매체가 공동 제정·수여하며,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4선 중진 의원이자 제11대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며 안정적인 의회 운영과 집행부 견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번 수상은 풍부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현안을 예리하게 발굴하고, 이를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과 입법으로 꾸준히 연결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실이다. 특히 김 의원은 대형 자전거의 자전거도로 통행 제한 근거를 신설하고 안전교육 범위를 ‘교육 및 홍보’로 확대하는 ‘서울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해 보행자와 이용자의 안전 강화에 앞장섰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시중은행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도 시금고 보안능력 평가의 실효성을 따져 묻고, 약정서상 은행의 선제적 보고
thumbnail - 김인제 서울시의원, ‘2026 혁신리더 대상 의정대상’ 수상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2018-07-31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