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에서 흡연하고도 ‘내 마음입니다’…당당한 경찰관

금연구역에서 흡연하고도 ‘내 마음입니다’…당당한 경찰관

유영재 기자
입력 2018-03-18 13:56
수정 2018-03-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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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출구 옆에서 흡연하던 경찰관
‘담배 꺼달라’는 시민 지적에 건성 대응

대학생 A(20)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14일 오후 2시쯤 을지로3가역 3번 출구 옆 차도에서 한 경찰관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걸 목격했다.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역 출구 10미터 이내가 금연구역임을 알고 있던 A씨는 경찰관에게 담배를 꺼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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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을지로3가역 3번 출구 옆 도로에서 흡연을 하던 경찰관이 ‘담배를 꺼달라’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 제공
14일 을지로3가역 3번 출구 옆 도로에서 흡연을 하던 경찰관이 ‘담배를 꺼달라’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 제공
그러나 경찰관은 즉시 반박했다. A씨는 “경찰관이 도리어 ‘차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건 범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면서 “경찰관의 반박이 사실과 다른 것 같아 ‘민원을 신청할 테니 관등성명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오히려 경찰관으로부터 조롱 섞인 답변을 들어야 했다. A씨는 “경찰관이 빈정거리는 말투로 ‘(관등성명을) 내가 왜 알려줘야 해요? 아저씨 이름은 뭔데요’, ‘(사진) 찍으려면 찍어보세요’라고 했다”며 “(경찰관의 대응에)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구청에 전화를 걸어 경찰관이 담배를 피우던 곳이 금연구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 남대문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전화를 걸어 해당 경찰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몇 시간 뒤 해당 경찰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오해가 있었다. 댁 말씀이 맞다’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고 A씨는 전했다.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 A씨는 “경찰관이 ‘오해가 있었다’라는 식으로 넘어가려 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시민을 향해 빈정거린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 해당 경찰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하루가 지나도록 답이 오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시민을 무시하고 준법의식을 저버린 행위, 그리고 민원처리 태도와 사과 방식에 대해서 해당 경찰서에 서면으로 팩스를 넣었다”면서 “아직 해당 경찰관과 경찰서로부터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대문경찰서 측은 “해당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가 작성한 게시물에는 “담배 피우는 건 실수로 넘어갈 수 있지만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면 시민 무서운 줄 알려줘야 한다”, “저렇게 대답한 것(에 대해) 사과도 꼭 받으시고 그분 꼭 징계 받도록 해 주세요”, “후기 기대해본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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