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남북회담 환영…평창올림픽 참가·이산가족 해결 기대”

시민들 “남북회담 환영…평창올림픽 참가·이산가족 해결 기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0:26
수정 2018-01-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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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위험 줄이고 경제에도 도움…민간교류 활성화해야”

시민들은 9일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환영하며 남북 간 현안들이 눈 녹듯 술술 풀리기를 기대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공동사무처장은 “오늘 회담은 정말 기다리던 자리”라며 “지난 9년간 너무 으르렁거려 까다로운 문제도 있겠지만, 평창 올림픽 문제처럼 쉬운 문제부터 하나씩 풀면 의외로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처장은 “이제 나이가 너무 많아 하루하루가 애타는 이산가족 문제는 빠르면 평창에서, 혹은 삼일절에 상봉을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전쟁 리스크를 줄이는 게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의 유병수 민족통일본부 처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민간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가장 원한다”고 꼽았다.

그는 “(북한 지역에서 출생한) 안창호 선생과 손정도 목사와 관련해 북한과 민간 사회·문화 교류 사업과 학술 행사들을 오래 계획해왔다”며 “이 행사들이 이뤄지려면 사회문화 교류에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차근차근 풀리도록 협정이 잘 됐으면 한다”고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신한용 비상대책위원장은 “우선 과제인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 성공적인 성명이 나오길 바라며, 다음 회담 날짜와 장소가 결정되면 개성공단 문제도 다뤄줬으면 한다”면서 “당장 재개는 안 되더라도 재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일반 시민들도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했다.

대학원생 이 모(30) 씨는 “지난해 정권이 바뀌고 나서 각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오늘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면서 “북한 쪽 인사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 모(35) 씨는 “평창 올림픽에 남북이 함께 참가하는 선에서 대화를 마칠 게 아니라 금강산 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주제도 폭넓게 다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 모(29·여) 씨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문제들이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회담이 경직된 남북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의도를 경계하며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부 박 모(59) 씨는 “우리 또래가 문재인 대통령을 찍지 않은 이유는 대개는 북한에 너무 휘둘릴까 봐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취임 후 크게 잘못하고 있는 건 없다고 보는데 남북문제도 신중히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함 모(52·여) 씨는 “처음에는 북한이 대화 제의를 하길래 돈이 떨어졌다거나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가 싶었다”면서도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앉았으니 기왕이면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도 희망론과 신중론이 교차했다.

트위터 아이디 ‘stye***’는 “남북 회담이 잘 되길 바란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근하면서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았다”고 썼다. 아이디 ‘with***’도 “우선 1루라도 나가야 나중에 홈을 밟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아이디 ‘jk_s***’는 “설렘과 기대와 함께 조심스럽고 신중한 마음도 함께 든다”면서 신중론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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