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는 한 달에 한번 아이 얼굴보는 정도…계모도 9월 마지막 만남…친모, 11개월 동안 안 찾아…외할머니, 같이 산책·외출한 적 없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이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자란 것으로 드러났다.19일 경찰에 따르면 준희양은 지난 1월 친모 품을 떠나 친아버지인 고모(36)씨와 계모인 이모(35)씨 손에서 길러졌다.
하지만 준희양은 이씨의 자녀와 자주 다툰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이씨의 어머니이자 외할머니인 김모(61)씨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원룸으로 보내졌다.
김씨가 준희양과 함께 덕진구 우아동 원룸으로 또다시 이사한 때는 지난 8월 30일이다.
준희양은 번번이 외출도 못 하고 원룸에서만 지내다 지난달 18일 김씨가 집을 비운 틈에 실종됐다.
양육을 책임져야 할 친모와 친부, 계모는 준희양이 사라기지 전까지 관심이 부족했다.
친모는 고씨와 이씨에게 보낸 준희양이 실종되기 전까지 약 11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얼굴을 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도 지난 9월께 김씨 원룸을 찾아 준희양을 한 차례 봤을 뿐 그 이후 왕래는 없었다.
친부인 고씨는 그나마 실종 이틀 전에 준희양을 만났지만, 한 달에 한 차례 얼굴을 보는 정도였다.
외할머니 김씨는 준희양을 데리고 사는 동안 산책이나 외출을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와 친부, 계모를 상대로 준희양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다들 아이에게 관심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수사와 함께 수색도 병행하고 있지만, 아직 준희양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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