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표류하던 초보 서퍼 극적 구조…양식장 줄이 살려

6시간 표류하던 초보 서퍼 극적 구조…양식장 줄이 살려

입력 2017-10-29 11:52
수정 2017-10-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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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슈트·높은 수온에 체온 유지, 해경 신속구조도 한몫

부산 앞바다에서 서핑하던 30대 여성이 조류에 떠밀려 2.3㎞를 표류하다가 양식장 줄을 잡고 버틴 끝에 6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양식장 줄 잡고 6시간 버틴 서핑객
양식장 줄 잡고 6시간 버틴 서핑객 28일 부산 앞바다에서 서핑하던 30대가 조류에 2.3?나 떨어진 해상까지 떠밀려 표류하다가 6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부산해양경찰서 구조대원이 30대 서핑객을 구조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서핑 초보에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이 여성은 서핑용 전신 슈트를 입고 있었고 비교적 높은 수온, 해경의 신속한 출동 덕분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29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 56분께 부산해양경찰서에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서핑객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정오께 서핑 장비를 빌린 A(35·여) 씨가 해가 졌는데도 돌아오지 않아 대여업체 측에서 신고했다.

해경은 경비정, 순찰정 등 선박 3척을 출동시켜 주변 해역을 수색해 30여 분 만인 오후 7시 30분께 A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발견 당시 A 씨는 물에 빠진 채 육지에서 2.3㎞ 떨어진 김 양식장 줄을 잡고 있었다.

해경 조사결과 이날 두 번째 서핑 체험에 나섰던 A 씨는 강한 조류에 떠밀려 표류하다 간신히 김 양식장 줄을 잡을 수 있었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A 씨는 “거센 파도 때문에 육지로 나아갈 수 없었다”고 출동한 해경에 말했다.

A 씨는 멀리서 배가 지나갈 때마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허사였다.

보드와 몸을 연결하는 줄이 손목과 허리를 휘감아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던 A 씨는 6시간 넘게 물속에서 양식장 줄에 의지한 채 꼼짝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A 씨는 서핑용 전신 슈트를 착용한 데다 당시 바닷물 온도도 그리 차갑지 않은 22도 정도여서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국제해상수색구조매뉴얼(IAMSAR)을 보면 보호복을 입지 않은 익수자 50% 정도는 20∼30도 수온에서 24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지만, 수온 5도에서는 약 1시간, 수온 10도에서는 약 2시간 정도만 생존 가능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해경 관계자는 “구조가 늦어졌다면 날이 어두워져 자칫 위험해질 수 있었다”며 “파도가 높거나 기상 안 좋을 때 서핑객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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