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성폭행 사건→아내 사망→친구 딸 살해…미스터리의 연속

아내 성폭행 사건→아내 사망→친구 딸 살해…미스터리의 연속

입력 2017-10-08 16:00
수정 2017-10-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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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지 닷새 만에 추가 피해 신고…이튿날 아내 5층서 떨어져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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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가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0.8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가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0.8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강원 영월의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35)씨의 범행 동기와 방법이 미스터리에 휩싸이면서 이씨 아내의 성폭행 피해 고소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일 이씨 아내 최모(32)씨의 성폭행 고소사건 접수 후 엿새 뒤인 지난 6 새벽 최씨가 투신해 숨졌고,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보관 중인 약을 딸의 친구인 여중생이 먹어 사고로 숨졌다는 이씨의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숨진 여중생에게서 ‘목 졸린 흔적’이 발견되고, 이씨의 시신 유기 사실을 알고도 이씨의 도피를 도운 제3의 인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8일 수사기관에 따르면 희소병 부녀, 아내의 성폭행 고소사건, 딸의 친구인 여중생 살해 후 시신유기 등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미스터리 투성이인 이 사건은 대략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의 아내 최씨는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지인 B(60)씨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1일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고소장은 남편인 이씨와 함께 경찰서에 방문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B씨로부터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씨는 딸의 치료비 마련 등을 위해 미국에 간 상태였다.

남편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서울 자택에 머물던 최씨는 시어머니가 사는 영월의 시댁을 가끔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인인 최씨를 두 차례 조사했고, 피고소인인 B씨는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과정에서 B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B씨를 조사한 경찰은 B씨의 신병처리와 관련해 검찰과 협의 중이었다.

특히 지난달 5일 오전 5시께 이씨와 최씨는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관련 증거 확보 및 피해자 진술을 녹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씨는 고소장을 낸 지 엿새 만에, 추가 피해를 신고한 지 하루 만인 같은 달 6일 오전 0시 50분께 서울시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로 인해 최씨의 성폭행 고소사건은 다소 주춤한 상태였다.

이와는 별도로 경찰은 아내 최씨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와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이씨에 대한 내사를 벌였다.

아내의 사망 직후 이씨는 유튜브 채널에 ‘셀프카메라’ 형식의 영상을 게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아내 최씨를 그리워하는 내용이었지만 슬픔에 빠진 사람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이씨의 여중생 딸(14) 친구인 C(14)양이 실종신고 되면서 사건의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됐다.

C양이 지난달 30일 정오께 이씨의 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은 모습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경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 5일 서울시 도봉구의 다세대 주택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6일 오전 9시께 영월에서 숨진 C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이씨와 딸이 피해자의 시신이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형 가방을 차에 싣는 CC(폐쇄회로)TV 장면, 이씨 부녀가 영월의 한 모텔에 숙박한 점 등을 토대로 이씨가 C양을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사체 유기 혐의만 인정할 뿐 살인 혐의는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앓는 이씨가 같은 병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딸을 극진히 돌본 사연으로 10년전부터 각종 언론 매체로부터 주목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사건은 한층 더 미스터리하게 흘러갔다.

거대 백악종은 얼굴 뼈가 계속 자라는 희소병이다. 계속된 수술에 이씨의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았다. 이 때문에 이씨는 ‘어금니 아빠’로 더 잘 알려졌다.

경찰은 아내 성폭행 고소사건과 아내의 사망, 여중생 친구 딸 살해 및 시신 유기 등 이씨 주변에서 벌어진 여러 의혹을 해소할 ‘열쇠’로 이씨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 5일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병원에 입원한 탓에 이렇다 할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이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그간 확보한 여러 증거를 근거로 범행 동기와 방법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숨진 최씨의 성폭행 고소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여러 의혹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도 밝혀낼 계획이다.

영월경찰서 관계자는 “최씨의 성폭행 고소사건은 여중생 살해 사건과 별도로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라며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이나 피고소인 추가 조사 등을 통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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