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작성·관리 관여…국정원 국익전략실서 국내 정치개입 의혹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 공작 의혹과 관련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27일 검찰에 소환됐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전 추 전 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추 전 국장은 소환 예정 시각(11시)보다 조금 이른 오전 10시 49분께 출석했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을 상대로 당시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 작성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국정원 국익전략실에서 근무하던 시기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국익전략실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개혁의 하나로 대공정책실이 ‘동북아 허브’ 추진에 전념하도록 이름과 기능을 바꾼 부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부임 이후 다시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추 전 국장은 ‘박원순 제압문건’ 가운데 ‘반값 등록금’을 종북좌파의 대정부 공세로 규정하며 대응을 주문한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공세 차단’ 문건의 작성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도 추 전 국장 등이 작성한 이 문서를 기반으로 국정원 심리전단이 시민단체 등을 활용해 맞대응 시위, 시국광고 게재, 댓글 작성 등의 시정 활동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원장, 추 전 국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25일 추 전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개인 기록, 각종 문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한편 추 전 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공식 보고 체계를 벗어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직보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의혹은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조사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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