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가해 고소하나”…이명박 정면 비판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가해 고소하나”…이명박 정면 비판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9-20 09:50
수정 2017-09-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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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난 19일 검찰에 고소했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공작 활동을 이 전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공식 입장 표명은 자제하면서도 “대통령이 그런 것을 보고받고 지시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명박 고소·고발 취지 밝히는 박원순 시장
이명박 고소·고발 취지 밝히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민주당 적폐청산TF(태스크포스) 회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한 취지를 밝히고 있다. 2017.9.19
연합뉴스
이에 박 시장도 “서울시장 역시 한가하게 전직 대통령을 고소할 만큼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다. 이게 지금 한가한 이슈냐”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에 대해서 온갖 방법으로, 국가기관을 동원해서. 또 사회단체, 언론, 지식인 모든 사람을 동원해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서울시를) 음해하고 사찰하고 공작했는데, 그것을 지금 ‘한가하지 않다. 그래서 몰랐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책임 회피이고 이건 오히려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제압 문건’의 존재는 2013년 5월 당시 민주당의 진선미 의원이 공개했다. 당시 국정원은 ‘우리가 만든 문건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문건은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시절 박 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하고 ‘서울시장의 좌(左)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안’,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 같은 문건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지난 11일 국정원에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박 시장은 “원 전 원장의 재판이라든지 또는 국정원과 적폐청산 TF가 내놓은 여러 자료들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가 이런 여러 선거개입이나 댓글 조작에 관해서 거의 일일보고라든지 또는 여러 요청을 한 것들이 이렇게 다 드러나고 있다”면서 “모든 진실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적폐청산이 ‘정치보복’ 아니냐는 일부 야권의 문제 제기에 대해 박 시장은 “제가 아는 최대의 정치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했던 거라고 본다”면서 “그로 인해서 노 전 대통령이 불행한 선택을 한 것 아닙니까? 그것은 시대의 아픔이었고 국민의 상처로 남아 있는데, 지금 이런 중대한 국가 근간을 해친 사건을 지금 밝히자고 하는 것인데,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것인데 그걸 정치보복이라고 하면···”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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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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