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번의 울림에도… 26년째 반성 없는 일본

1300번의 울림에도… 26년째 반성 없는 일본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7-09-13 22:44
수정 2017-09-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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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회 맞은 위안부 수요시위

길원옥 할머니 등 300여명 참석
집회 후 참가자들 靑앞까지 행진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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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번째 수요일… 위안부 할머니, 日대사관에 207만명 서명 전달
1300번째 수요일… 위안부 할머니, 日대사관에 207만명 서명 전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1992년 시작해 26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3일로 1300회를 맞았다.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00차 수요시위에서 휠체어를 탄 김복동(왼쪽·91) 할머니와 길원옥(89)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세계 1억인 서명운동’ 2차분 155개국 206만 9760명의 서명지를 일본대사관 측에 전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민중가요 ‘바위처럼’의 한 소절이 울려 퍼졌다. 지난 8·14 세계 위안부 기림일에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길원옥(89)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노랫소리는 낮고 느렸지만 소절 하나하나에 옹골찬 기운이 담겨 있었다. 이어 원곡이 흘러나왔고 경기 남양주 수동초등학교 6학년생 20여명이 나와 노래에 맞춰 신나게 율동을 했다. 길 할머니와 김복동(91) 할머니를 비롯해 1300차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에 나온 300여명은 노래에 맞춰 손뼉을 쳤다.

1992년 1월 8일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 수요시위가 이날로 1300회를 맞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6년째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참가자들은 “1300번의 울림이 있기까지 피해자들은 스스로 인권운동가가 됐다”면서 “일본 정부의 반성과 법적 배상을 우리 손으로 이뤄 낼 때까지 다음주 1301차부터 다시 나비 날갯짓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경과보고에서 “1992년 당시 한국 사회는 할머니들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사람으로 바라봤으나, 할머니들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제 할머니들은 포기하지 않는 존재로서 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 생존한 할머니가 35명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면>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난도 들끓었다. 양진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당시 합의를 놓고 할머니들은 ‘역사를 팔았다’고 표현했다”면서 “일본은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시위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할머니 두 분도 휠체어를 타고 행진에 동참했다. 정대협 측은 2015년 한·일 합의 폐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내용을 담은 공개요구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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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7-09-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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