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만난 인권전문가 박경서, 한적 신임 회장에

김일성 만난 인권전문가 박경서, 한적 신임 회장에

입력 2017-08-08 22:36
수정 2017-08-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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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 방북… 마지막은 1년 반 전 “北 가난 거의 해결… 지원 상의”

“1992년 1월 13일로 기억되네요. 그때 주석궁에 가서 김일성 주석과 점심을 같이했어요.”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
8일 대한적십자사(한적)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박경서(78) 동국대 석좌교수는 북한 김일성 주석과의 만남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박 교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 시절 28차례 등 그동안 총 29차례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김 주석과는 1992년 1월 방북 때 만났다고 한다.

한적은 이날 오후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박 교수를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한적 명예회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박 교수는 다음주쯤 29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낸 박 교수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장, 유엔세계인권도시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해 대한민국 인권의 얼굴로 통한다. 서울대 교수 시절인 1979년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것을 계기로 사직서를 내고 홀연 스위스로 떠났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CC에서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 동안 아시아국장으로 활동하며 북한과 르완다 등을 비롯한 인권 현장을 누볐다.

박 교수는 “WCC 시절 오랫동안 국제적십자연맹과 함께 활동해 적십자 활동은 낯설지 않다”며 “평소 생각했던 평화와 인권을 중심으로 선진국형 적십자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북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은 꼭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북한)이 있으니까 어떤 식으로 돼야 하느냐는 앞으로 연구를 더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북인도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1년 반 전에 북한에 출장을 다녀왔다. 북한이 가난은 거의 해결했더라”고 전한 뒤 “제가 일방적으로 (지원 분야를) 결정할 수 없고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와 만나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고난의 행군 시절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WCC 차원에서 북한에 무상으로 43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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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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